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으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2019년은 1919년 10월 27일 개봉한 김도산 감독의 '의리적 구토' 이후 한국영화 탄생 100주년을 맞이한 해다.
한국 영화는 역대 칸영화제에서 1984년 이두용 감독의 '여인잔혹사, 물레야 물레야'가 처음으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됐고, 1999년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이 한국영화사상 최초로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송일곤 감독의 '소풍'은 같은 해 단편부문에 출품해 최초로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본상에 해당하는 경쟁 부문에서는 지난 2004년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가 심사위원 대상을 받은 것이 봉준호 감독 이전의 가장 큰 성과였다. 박찬욱 감독은 2009년 '박쥐'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었다.
개인상 부문으로는 2002년 '취화선'의 임권택 감독이 감독상, 2007년 '밀양'의 전도연이 여우주연상, 2010년 이창동 감독의 '시'가 각본상을 받았다.
박찬욱의 '아가씨'(2016), 봉준호의 '옥자'(2017)와 홍상수의 '그 후'(2017), 이창동의 '버닝'(2018) 등이 4년 연속 경쟁 부문에 진출하는 쾌거를 달성했지만, 지난해까지 본상은 받지 못했다. 2016년 '아가씨'는 칸영화제 기술 부문 최고상에 해당하는 벌칸상, 2018년 이창동 감독의 '버닝'은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과 벌칸상을 수상했지만, 본상 부문은 아니다. '시'의 각본상 이후에는 무려 9년 동안 본상 수상이 끊긴 상태기도 했다.
9년간의 기다림은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으로 결실을 거뒀다. 봉준호 감독은 '괴물'(2006년 감독 주간), '도쿄!'(2008년 주목할 만한 시선), '마더'(2009년 주목할 만한 시선), '옥자'(2017년 경쟁 부문), '기생충'(2019년 경쟁 부문)까지 본인의 연출작으로만 5번째 칸에 초청됐고, 이번에 처음 본상을 수상했다. 봉준호 감독의 생애 칸 영화제 첫 본상이 황금종려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