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표결 논의중…"가결시 장벽자금 막는 효과도"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미국 공화당 의원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천명한 '멕시코 관세'를 막기 위한 표결을 진행할지에 대해 논의를 시작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이 움직임이 트럼프 대통령과 의회를 또다시 교착 상태에 빠지게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만약 표결이 이뤄진다면 이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공화당이 하는 가장 큰 반발이 된다. 익명을 요구한 정보원들은 이 표결이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확보한 국경장벽 건설 자금 집행을 막는 효과가 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자유무역협정을 맺고 있는 멕시코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은 그가 선포한 국경 국가비상사태에 근거한다. 의회는 불승인 결의안을 통과시켜 국가비상사태를 무효로 할 권한을 갖고 있다.
지난 3월 미 의회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경장벽 건설 자금을 전용하겠다고 나서자 이를 막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곧장 거부권을 행사했다. 거부권을 다시 무효화하기 위해서는 상·하원에서 각각 3분의 2 이상의 찬성표를 확보해야 한다.
WP는 "의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대통령) 거부권에 대항해 국가비상사태를 무효화할 다수표를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국경장벽과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려는 노력 둘다 약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공화당은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겪는 상황을 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들 중 일부 의원들은 '멕시코 관세'가 미 기업과 소비자들한테 세금 인상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점, 정당정치의 심각한 위반에 해당한다는 점 등에 어떠한 조치든 취해야 한다고 느끼고 있다고 한다.
일부 백악관 관계자들은 공화당 의원들의 행보에 대해 인지했지만 이에 대한 대응 방향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WP는 설명했다.
지난달 30일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0일부터 멕시코산 수입품에 관세 5%를 부과하고, 멕시코가 불법 이민자를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10월까지 관세율을 25%로 인상하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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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협박을 통해 멕시코 정부로부터 상당한 양보를 끌어내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백악관은 멕시코 당국이 어떤 조치를 취하길 바라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고, 이에 미 의원들은 10일부터 멕시코 관세 부과가 강행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공화·민주당 의원들은 4일 관세 부과로 기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대체하는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합의가 결렬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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