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생산 모두 중국 의존 지나쳐…중국 경기 침체하면 덩달아 악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으로 세계 경제가 둔화하는 가운데 한국·일본·대만 경제가 가장 위험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소비와 생산 등 거의 모든 경제 분야에서 중국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것이 문제로 지적됐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 산하 연구기관인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스티브 코크레인 아시아·태평양 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18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한국과 일본, 대만은 중국 소비시장을 중시하는 동시에 중국 공장에서 제품을 만들어 미국 등으로 수출까지 한다"면서 "중국 경제 상황에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지금까지 2500억달러(약 294조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25%의 높은 관세를 부과했다.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도 '수출제한기업'으로 지정해 제재하고 있다. 이에 상하이종합지수가 최근 3개월 동안 8% 가까이 급락하는 등 중국 경제가 큰 충격을 받았다.
중국 정부가 다양한 경기 부양책으로 버티기에 나섰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전날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지난해보다 0.4%포인트 낮은 6.2% 정도에 그치고 2021년에는 5%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경제가 흔들리자 중국으로의 수출이 많은 나라도 영향을 받고 있다. 실제로 일본의 지난달 무역수지(수출액-수입액)는 9671억엔(약 10조5000억원) 적자였다. 일본 재무성은 "중국 수출이 전달보다 10% 가까이 급감한 탓"이라고 설명했다.
CNBC는 "지난달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고조된 이후 일본과 한국, 대만 주가지수가 아시아 시장에서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면서 "이는 이들 나라가 중국에 대한 주요 기술 부품 수출국이자 이들 증시에 화웨이 부품 공급사가 상장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이달 말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 이후 나머지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할지에 대해 결정하겠다고 밝혀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통화를 하고 이번 G20 회의에서 양자회담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공개했다.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의 아태지역 최고경영자인 존 우드는 "앞으로 2~3개월 안에 (미중 무역전쟁 관련) 중요한 결정이 나올 것"이라며 "만일 미중 무역 갈등이 부정적인 결론을 맺는다면 한국과 일본, 대만 시장은 피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