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국민연금, 해외투자 2배 이상 늘린다"

FT "국민연금, 해외투자 2배 이상 늘린다"

강민수 기자
2019.08.20 11:16

2024년 말까지 "국내-해외투자 비율 7:3 → 5:5"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사진=뉴스1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사진=뉴스1

국민연금이 오는 2024년까지 기금의 국내투자 규모를 줄이고 해외투자 규모를 지금보다 2배 이상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19일(현지시간)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오는 2024년 말까지 국민연금의 국내투자 대 해외투자 비중이 현재 7대3에서 5대5로 바뀔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FT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연금은 올해 581조원(적립금 누계기준)인 기금 규모를 2024년 1019조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해외투자가 이중 절반을 차지한다면 투자 규모는 509조5000억원으로 현재(191조5000억원)보다 두 배 넘게 늘어나는 것이다. 김 이사장은 "자국 편중(home bias)이 심각하다"며 "투자 범위에 있어 더 유연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FT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2024년까지 국내채권과 주식 비중을 각각 45.3%⟶35%, 18%⟶15%로 줄이고, 해외주식과 대체투자 비중은 각각 20%⟶30%, 12.7%⟶15%로, 해외 채권 비중은 5%(5월 말 기준 4.4%)로 늘릴 계획이다. 여태 국민연금은 주로 국내 기업에 투자하며 지배구조 개선 등을 요구해왔다.

전문가들은 해외투자를 늘리는 국민연금의 행보가 글로벌 기관 투자자로서 위상을 키울 것이라고 예상한다. 그러나 연금의 계획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박유경 네덜란드 공적연금 운용공사(APG) 이사는 "국회와 정부 내각의 정기 감사 등을 포함한 국민연금의 보고 의무로 인해 기금 운용사들이 의사 결정에 있어 완전히 자유롭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국회 감사 등을 거치게 되면 결국 투자 결정 속도가 느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지적에 김 이사장은 기금 내부 절차 처리속도가 해외 자산운용가과의 협력에 방해요소로 작용했다는 점을 시인하면서 국민연금 의사 결정 과정을 간소화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이사장은 국민연금이 접근방식에 있어 글로벌 동종업계의 방향을 따를 계획이라며 투자하지 않을 분야를 담은 '제외 목록'을 작성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김 이사장은 지난 12일 FT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의 전범기업을 투자 리스트에서 배제할지 여부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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