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영언론들, 덩샤오핑 어록 다시 꺼내들고 강력한 무력개입 신호 보내


12주째 이어지고 있는 홍콩 시위가 다시 격화되면서 중국의 무력개입 가능성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오는 10월1일 건국 70주년 이전에 중국이 어떻게든 홍콩 사태 해결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국 관영언론들은 홍콩 시위에 대한 무력개입이 이뤄질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5일 내놓은 시론에서 "홍콩에서 최근 발생한 동란으로 '광복 홍콩, 시대 혁명'이나 '홍콩 독립' 같은 구호까지 나왔다"며 이번 시위를 홍콩의 질서를 무너뜨리는 '색깔혁명'이라고 규정했다. 통신은 "이런 새로운 도전 앞에서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구상을 내놓은 덩샤오핑 동지가 홍콩 문제에 대한 중요한 발언을 되새기고, 중국 헌법과 홍콩 기본법에 기초한 홍콩의 헌법 제도 질서를 확고히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덩샤오핑 동지는 홍콩에 혼란이 발생하면 중앙정부는 관여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면서 "홍콩 특별행정구 기본법과 주군법에 관련 규정이 있고, 홍콩에 대한 개입은 중앙정부의 권력일 뿐만 아니라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중국 중앙정부의 홍콩 사태 관여 가능성을 공식 언급한 것으로 중국이 홍콩에 무력을 사용할 수 있는 신호로 평가된다. 신화통신은 26일 "홍콩 급진주의 시위대가 경찰관들에게 벽돌과 화염병을 던지고 경찰관들을 폭행했다"며 "홍콩이 위험한 상황에 몰리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못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오는 10월 중국 공산당 건국 70주년 행사가 다가오면서 중국 정부의 무력개입 가능성이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 25일 일부 시위대가 과격한 시위를 벌였고 경찰은 실탄 경고사격과 물대포로 맞대응하는 등 시위양상이 격화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중국의 무력개입의 근거가 될 가능성도 있다. 홍콩 기본법과 홍콩 주둔 인민해방군법은 "홍콩 주둔 인민해방군은 홍콩 정부가 중국 중앙정부에 요청하고 그 요청이 승인될 경우 홍콩에서 공공질서 유지를 도울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 과격한 시위는 합법적인 절차를 통한 무력개입의 근거가 될 수 있다.
특히 중국은 현재 건국 70주년 행사를 대대적으로 치를 계획이다. 홍콩 시위의 악화 혹은 장기화는 시진핑 국가 주석의 위상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홍콩 사태가 중국내 다른 소수민족의 시위로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도 조기진압에 나설 수 있다는 평가다.
중국 관련 전문가는 "중국 정부는 체제유지를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며 "무력진압이라는 카드를 선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그는 "최근 여러 국제관계에서 합리적이지 않은 결정들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며 "중국 정부가 무력진압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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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아직 중국이 섣불리 무력개입에 나서기 어렵다는 전망도 적잖다. 강경진압에 나설 경우 국제사회의 외면을 받을 수 있고, 홍콩 경제의 몰락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