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감원의 90%가 유럽 차지...유럽 마이너스금리로 수익성 악화 원인

전세계 은행에 매서운 감원 칼바람이 불고있다. 저금리로 인한 수익성 악화에 경기둔화까지 겹치면서 올해 발표된 감원 규모만 총 6만여명에 달한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은행들이 발표한 감원 규모는 총 5만8200명에 달한다. 이중 90%(5만2424명)를 유럽은행이 차지했다. 이어 북미 지역은 2769명, 중동과 아프리카가 2487명의 인력을 줄이기로 하면서 뒤를 이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감원 규모는 513명으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같은 수치가 유럽 금융산업이 얼마나 취약한지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너스금리로 인해 은행들이 대출 수익을 거두고 못하고 있는 데다가 미중 무역전쟁 등 직격탄을 맞으면서 독일을 비롯한 유럽 경제도 휘청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독일은 전체 감원 규모의 38% 가량을 차지, 가장 큰 규모의 인원을 줄인다. 독일 최대은행인 도이체방크는 2022년까지 1만8000명의 임직원을 줄이겠다고 발표했고, 지난 20일에는 독일 2위 은행인 코메르츠방크도 4300명의 감원 계획을 밝혔다. 두 대형은행은 경쟁력 향상을 위해 합병을 논의했지만 결국 지난 4월 합병이 무산됐고, 이들은 각자 혹독한 자구책 마련에 돌입했다.
이밖에 스페인 산탄데르은행이 5433명을 줄이겠다고 발표해, 도이체방크에 이은 2위를 차지했고, HSBC(4000명), 바클레이스(3000명), 알파뱅크(3000명) 등도 대규모 감축 계획을 밝혔다.
전문가들은 전세계에서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데다가 특히 유럽은 마이너스금리를 유지하고 있어 은행들의 부실이 커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12일 경기하강에 대응키 위해 예금금리를 0.1%포인트 인하한 -0.5%로 결정했다. 약 3년반만의 추가 금리 인하이자 사상 최저의 금리이기도 하다. 여기에 오는 11월부터 월 200억유로 수준의 채권매입 등 부양책도 발표했다.
은행들 입장에선 돈을 쥐고 있어도 손해고, 대출을 해줘도 수익을 낼 수 없는 상황에 처해있다. CNBC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유럽이 계속해서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할 경우 유럽 대형 은행들의 '도미노 부실'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유로존은 2014년부터 마이너스금리 시대를 열었다.
독자들의 PICK!
사이먼 뱁티스트 이코노미스트인텔리전스유닛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대형 은행들이 이자수익을 거두지 못하는 것은 엄청난 고통이 될 것이고, 줄줄이 부실에 빠져들 가능성이 너무 크다"고 경고했다. CNN은 2014년부터 ECB가 금리를 급격히 낮추면서 유로존 은행들의 주가 역시 평균 40%가량 급락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