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뒤 2~3일이면 中서 모조품 나와…성능 떨어지지만, 정품보다 훨씬 싼 값<br>동영상 사이트 등서 입소문 판매 잘돼…중국 저가 업체 시장 잠식으로 이어져

애플이 신형 무선 이어폰 '에어팟 프로'를 선보인 가운데 중국에서 이를 베낀 '짝퉁(가짜 제품)'도 곧 출시될 예정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0일 보도했다. 정품보다 성능은 떨어지지만,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비슷한 외관에 가격도 훨씬 싼 것이 특징이다.
중국 광둥성 선전의 전자상가 밀집지역인 화치앙베이(華强北)에서 일하는 후(Fu)씨 성을 가진 한 전자제품 판매인은 SCMP와 인터뷰에서 "앞으로 2~3일 내 애플의 에어팟 프로와 똑같은 제품이 판매될 것"이라고 말했다.
애에팟 프로는 외부 소음제거 기술이 적용된 고가의 최신 무선 이어폰으로 지난 29일 공개됐다. 정식 판매는 30일부터다. 중국 판매가격은 1999위안(약 33만원)으로 정해졌다. 모조품 가격은 정품의 50% 이하로 팔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SCMP는 "짝퉁 제품도 초반에는 가격이 생각보다 높게 책정된다"고 했다. 새로운 디자인을 따라 하고, 거기에 맞는 부품 제작에 비용이 더 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가격은 낮아지기 마련이다.
중국제 짝퉁 무선 이어폰은 '차이팟(차이나+에어팟)'이라 불리며 급성장하고 있다. 보통 69위안(1만1400원)에서 299위안(4만9500원) 사이로 책정되는 저렴한 가격이 가장 큰 경쟁력이다.
중국 포털 업체 시나테크가 7만명을 대상으로 에어팟 프로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0% 이상이 에어팟 프로 가격이 "너무 비싸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구매 의사를 나타낸 사람은 20% 정도였다. 정품보다 저렴한 짝퉁 제품 수요가 더 많을 수 있다는 얘기다.
짝퉁 제품은 보통 선전에서 만들어진다. 선전은 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나 정보기술(IT) 대기업 텐센트가 위치한 도시이지만, 여전히 수백 개의 짝퉁 업체가 난립하고 있다. 이들은 잘 정비된 선전의 IT 공급망을 이용해 외국의 최신 전자제품을 발 빠르게 베끼는 것으로 유명하다.
비록 짝퉁이라 조롱받지만, 가격 대비 성능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중국 업체들은 포장이나 충전 케이스 등도 최대한 정품과 비슷하게 만들고 있다. 에어팟의 경우 심지어 스마트폰과 연결될 때 스마트폰에 나타나는 화면까지 최대한 비슷하게 꾸미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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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 이어폰 시장에서 중국 업체의 시장 점유율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저가 무선 이어폰 제조사 큐시와이(QCY)와 샤오미 등은 이미 상위 5위 안에 들 정도로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