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모바일-스프린트 합병 눈앞에…소프트뱅크 급등

T모바일-스프린트 합병 눈앞에…소프트뱅크 급등

김수현 기자
2020.02.12 14:35

美연방법원 "양사의 합병이 모바일 서비스 시장 경쟁 약화시킨다고 보긴 힘들어"

미국 연방법원이 미 이동통신업계 3위 T모바일과 4위 스프린트 간 합병을 승인했다. 합병을 위한 마지막 관문을 넘어서며 두 차례나 무산됐던 양사 합병이 이르면 4월쯤 최종 성사될 수 있게 됐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 맨해튼 남부연방지방법원은 스프린트와 T모바일 간의 합병이 모바일 서비스 시장 경쟁을 약화시킨다고 보긴 힘들다는 취지의 판결을 했다. 법원은 특히 "두 회사 합병으로 관련 시장의 경쟁이 향상돼 모든 소비자들에게 이득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로써 스프린트와 T모바일은 1년여간의 지리한 소송 끝에 합병을 승인받게 됐다. 양사는 지난 2014년과 2017년 합병을 시도했지만 두차례 모두 규제기관의 승인이 지연되면서 무산됐다.

양사는 2018년 4월 또 다시 265억달러 규모 합병에 합의했고 지난해 미 법무부와 연방통신위원회(FCC)의 승인을 얻어냈다. 하지만 뉴욕, 캘리포니아, 코네티컷, 하와이, 일리노이, 메릴랜드, 미시간, 미네소타, 오레건, 위스콘신, 메사추세츠, 펜실베니아, 버지니아, 콜롬비아 등 14개 주 정부는 양사간 합병이 경쟁을 제한하고 소비자의 비용 증가를 초래할 것이라며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다.

빅터 마레로 뉴욕 연방지방법원 판사는 이날 3가지 논리를 제시하며 이같은 반독점 소송 청구를 기각했다. △합병회사가 가격을 올리거나 품질을 낮추는 등의 반경쟁 행위를 할 것이란 점을 입증하지 못했다는 점 △합병 없이 스프린트가 계속해서 이동통신업체로서 효과적으로 운영되기 힘들다는 점 △새로운 이동통신사업자인 디시(Dish) 네트워크가 이동통신 서비스 시장에서 유효한 경쟁자가 될 수 있다는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T모바일과 스프린트는 합병으로 1억3000만명대 가입자를 보유한 초대형 이통사로 재탄생하게 된다. 미국 이동통신 시장은 버라이즌, AT&T, T모바일·스프린트 등 3강 체제로 재편될 예정이다. 시장점유율로 따지면 버라이즌 34%, AT&T 34%, T모바일·스프린트 30%(18%·12%)다.

양사는 마지막으로 캘리포니아주 공공시설 위원회(CPUC)의 승인을 거쳐 합병을 성사할 것으로 보인다. CNN은 "이르면 4월초 쯤 합병이 마무리될 수 있다"면서 "이미 합병사를 홍보하기 위한 새로운웹사이트가 마련됐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소식에 뉴욕 증시에서 스프린트 주가는 78% 폭등했고 T모바일도 12% 급등했다. 이 때문에 스프린트의 지분 84%를 보유 중인 최대 주주 소프트뱅크는 12일 일본 증시에서 오전 장중 12.2% 급등했다.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소프트뱅크가 35억달러에 매입한 스프린트 주식의 가치는 하루만에 170억달러에서 290억달러로 껑충 뛰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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