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를 알리는 기자회견에서 연신 땀을 닦고 기침을 하던 이란 보건부 차관이 이튿날 감염 확진 판정을 받았다.
25일(현지시간) 이라즈 하리르-치 보건차관은 인터넷에 게시한 동영상을 통해 “나도 코로나19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린다. 어제 열이 있었는데 1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고 자가 격리 중이다. 우리는 치료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코로나19를 꼭 무찌르자”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 보건부가 구성한 '코로나19 대응 실무단'의 단장을 맡고 있다.
24일 낮 생방송으로 중계된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그가 수차례 기침을 하자 함께 나온 알리 라비에이 이란 정부 대변인이 뒤로 살짝 물러나면서 그와 거리를 두는 듯한 모습도 중계됐다.
현재 이란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중동지역에서 ‘슈퍼 전파자’ 취급을 받고 있다. 이란과 국경을 인접한 이라크,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아르메니아는 23일 이란과 통하는 육상 출입국 검문소를 일시 폐쇄했고, 터키항공은 이란행 항공편을 모두 중단했다.
이란 보건부 집계에 따르면 25일 정오 기준 이란에서 확인된 코로나19 확진자는 95명, 사망자는 15명이다. 그러나 인근 국가들을 중심으로 바이러스가 페르시아만 전역으로 급속히 확산한 점을 고려할 때 이란이 확진자와 사망자를 낮게 보고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