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시작된 이란 전쟁이 보름 넘게 지속된 가운데 이란의 공격으로 중동 지역 내 미군 기지들이 최소 8억달러(1조2000억원) 이상의 피해를 입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BBC는 20일(현지시간)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와 자체 위성 사진 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은 피해액이 도출됐다고 전했다. 미군 군사 인프라 피해액은 무력 충돌 이후 2주간의 기간을 기준으로 집계됐다. 보고서를 작성한 마크 캔시언 CSIS 선임고문은 "중동 내 미군 기지 피해 규모가 과소 평가됐다"면서도 "정확한 피해 규모는 추가 정보를 확보해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란은 요르단,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변 지역의 미군 기지를 공격했다. 특히 요르단 공군기지에 배치된 사드(THAAD) 미사일 방어체계의 핵심 장비인 AN/TPY-2 레이더가 이란의 공격으로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 레이더 시스템의 가격은 4억8500만달러(약 7300억원)에 달한다. 아울러 UAE와 요르단의 미군 기지에서도 사드 체계가 표적이 됐으나 구체적인 피해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다.
건물과 시설 등 기지 인프라도 약 3억1000만달러(약 4670억원)의 추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됐다. 위성사진 분석 결과 이란은 쿠웨이트 알리 알살림 기지, 카타르 알우데이드 기지, 사우디아라비아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 등 최소 3곳을 반복 공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쿠웨이트 캠프 아리프잔과 사우디아라비아 프린스 술탄 기지에 있는 레이더 시설도 공격을 받았다. 사드 방어체계 일부에서는 연기가 발생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일부 위성 사진에서는 미군의 레이더 장비를 보호하는 구조물 레이돔이 파괴된 모습도 확인됐다. 이란은 전쟁 초기부터 레이더와 위성통신 장비를 집중 공격해 왔다.
한편 미 국방부는 이란 공습 이후 6일간 약 113억달러(약 17조원)의 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미 의회에 보고했다. 국방부는 추가로 2000억 달러(약 300조원) 규모의 전쟁 예산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