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중국인들 매일 12조원씩 '보복성 저축'

불안한 중국인들 매일 12조원씩 '보복성 저축'

베이징(중국)=김명룡 특파원
2020.04.23 12:00

中, 1분기 저축액 1100조원

(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30일 대구 수성구 수성동 DGB대구은행 제1 본점 영업부에서 마스크를 쓴 직원이 위안화를 정리하고 있다.  대구은행 측은 설 연휴가 끝나고 신종 코로나가 확산하면서 환전을 비롯해 위안화 거래가 대부분 뜸해진 상태라고 말했다. 2020.1.30/뉴스1
(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30일 대구 수성구 수성동 DGB대구은행 제1 본점 영업부에서 마스크를 쓴 직원이 위안화를 정리하고 있다. 대구은행 측은 설 연휴가 끝나고 신종 코로나가 확산하면서 환전을 비롯해 위안화 거래가 대부분 뜸해진 상태라고 말했다. 2020.1.30/뉴스1

지난 1분기에 중국인들이 매일 700억위안(약 12조원)씩 저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보복성 예금'이 증가한 것으로 이 예금이 소비로 연결되지 않아 중국 당국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23일 중국 인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저축금액은 총 6조5000억위안(약 1100조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000억위안(약 70조원)이 늘어났다.

이는 1분기에 매일 평균 700억위안(약 12조원) 정도를 저축한 규모다.

재경망은 저축이 증가한 원인으로는 중국이 1분기에 유동성을 증가하면서 기업의 자금이 늘어났고, 기업이 근로자들에게 지급한 급여가 코로나19 사태로 소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글로벌 코로나19 사태가 아직 진행중인 상황에서 단기간에 소비가 급격히 늘어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재경망에 따르면 중국 네티즌들은 이를 두고 '보복성 저축'이란 말을 만들어 냈다. 코로나19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현금자산을 확보하려는 심리가 저축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우선 기업의 예금을 보면 비금융기업의 1분기 예금이 1조8600억위안 증가했다. 롼젠훙(阮健弘) 인민은행 조사통계사(司·한국의 국) 사장은 "통화정책에 따라 실물경제의 예금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며 "재정정책이 뒷받침되면서 재정예금이 실물 부문으로 이동했다"고 분석했다.

궈신증권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진행되는 동안 투자, 소비 등의 경제활동이 억제됐다"며 "개인의 자금이 은행계좌로 들어와 나가지 않아 예금 증가량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춘제(春節·중국의 설)때 상여금을 받고도 이를 못쓰게 된 것이 예금이 늘어난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당국은 보복성 저축이 보복성 소비로 이어지길 기대하지만 이같은 변화는 쉽지 않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저축이 과도하게 늘어나는 상황에선 소비 진작을 통한 경기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

중국 지방정부별로 소비쿠폰 발행, 자동차 구매 장려 등 조치를 취하고 있어 소비가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지난 한 달간 68억위안(약 1조1700억원)의 소비 쿠폰 지급정책을 발표하고, 1~2월 감세 규모를 4027억위안(약 69조3000억원)으로 확대했다.

하지만 단기간에 보복적 소비가 나오긴 어렵다는 진단이 힘을 얻고 있다. 광다은행 애널리스트 저우무화는 "전세계 코로나19가 변곡점에 도달하지 않았고 중국 내 전염병 방역에 아직 긴장이 풀리지 않았다"며 "주민들의 소비와 움직임은 여전히 억제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가 해외에서 확산되면서 글로벌 경제전망의 불확실성이 상승하고 있다"며 "국내 소비심리 회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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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룡 증권부장

학이불사즉망(學而不思卽罔) 사이불학즉태(思而不學卽殆). 바이오산업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우리의 미래 먹거리입니다. 바이오산업에 대한 긍정적이고 따뜻한 시각을 잃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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