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마코(말리)=AP/뉴시스]18일(현지시간) 말리 군인과 시민들이 말리 수도 바마코에 있는 이브라힘 부바카르 케이타 대통령의 관저 밖에 모여 있다. 2020.08.19.](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0/08/2020081909070196665_1.jpg)
아프리카 서부 말리에서 군인들이 반란을 일으켜 대통령과 총리가 구금됐다. 이 가운데 대통령은 유혈 사태가 일어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사임한다는 뜻을 밝혔다. 말리의 갑작스러운 반란에 전 세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18일(현지시간)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반란군은 이날 아침 바마코 외곽의 카티 군기지에서 반란을 일으켜 대통령 관저를 급습했다. 이들은 이브라힘 부바카르 케이타 말리 대통령과 부부 시세 총리, 다수의 고위 관리들을 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자 케이타 대통령은 이날 국영TV 방송에 출연해 대통령직에서 사임하고 의회를 해산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나는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유혈 사태가 일어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군인들이 반란을 일으킨지 수 시간만에 나왔다.
군인들의 반란 동기는 아직 불분명하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봉급에 불만을 품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바마코(말리)=AP/뉴시스]18일(현지시간) 말리 수도 바마코에서 시민들이 군인들의 반란을 지지하며 거리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2020.08.19.](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0/08/2020081909070196665_2.jpg)
말리에서는 지난 6월부터 부정선거에 항의하며 케이타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있었다.
케이타 대통령은 2012년 쿠데타 이후 치러진 선거에서 당선되며 한때 역내 민주주의의 본보기로 평가 받았으나 이후 부패와 경제난, 이슬람 무장세력 기승으로 인한 안보 불안이 겹치며 국민들의 공분을 샀다.
앞서 말리에서는 지난 3월 26일 야당 대표 수멜라 시세가 총선을 3일 앞두고 납치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어 3월 29일과 4월 19일 총선 1차 투표와 2차 투표가 각각 진행됐지만, 이 과정에서 선거관리 공무원이 납치되는 등 부정선거로 의심되는 사건이 다수 발생했다.
여기에 더해 말리 헌법재판소가 4월 30일 국회 의석 30석의 결과를 뒤집고 이 가운데 10석을 집권당 후보들의 몫으로 넘겨주자 수 만명이 거리로 몰려나와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전국적인 항의 시위를 벌였다. 그동안 쌓여 온 불만이 '부정선거' 의혹으로 폭발한 셈이다.
말리의 정치적 혼란이 계속되자 서아프리카 경제공동체(ECOWAS)는 현 정부와 야당의 '통합정부'를 구성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하지만 야당 측이 제안을 거부하면서 시위대와 경찰 간 유혈 충돌이 지속적으로 발생해왔다.
![[바마코(말리)=AP/뉴시스]18일(현지시간) 말리 수도 바마코에서 한 남성이 국기를 펼쳐 들고 군인들의 반란을 지지하고 있다. 2020.08.19.](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0/08/2020081909070196665_3.jpg)
말리의 갑작스러운 군사 반란 소식에 전 세계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독자들의 PICK!
무사 파키 마하마트 아프리카연합(AU) 집행위원장은 "케이타 대통령과 시세 총리 체포, 여타 말리 정부 관료들 체포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들의 즉각 석방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EU는 말리에서 진행되고 있는 쿠데타 시도를 강력히 규탄하며 어떤 비합법적 변화도 반대한다"고 말했다.
미국 국무부의 피터 팜 사헬 지역 담당 특사는 트위터에서 "미국은 거리에서든 군에 의해서든 모든 비합법적 정부 교체를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미 국방부 아프리카사령부는 "말리 내 사건을 인지하고 있다"며 "상황을 계속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