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 먹는 중국인"…중국, 이번엔 호주TV에 발끈

"벌레 먹는 중국인"…중국, 이번엔 호주TV에 발끈

김주동 기자
2020.11.23 14:52

호주의 한 TV 방송 내용에 중국계 호주인과 중국인들이 강하게 반발한다고 중국관영 글로벌타임즈가 23일 보도했다. 양국 관계가 최악의 상황으로 가는 와중에 논란거리가 하나 추가됐다.

/사진=호주 ABC ME 유튜브
/사진=호주 ABC ME 유튜브

보도에 따르면 호주 공영방송인 ABC의 어린이채널이 최근 방송한 '끔찍한 역사'(Horrible Histories)가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서 백인 여배우는 당나라 시대(618~907) 중국 황후를 연기한다. 그가 식사하는 자리에 현대인 두 사람이 함께하는데 황후의 식탁 위 접시에는 곤충, 쥐 등이 놓여 있다. 다른 사람들이 역겨워하는 반응을 보이자 황후는 당시 중국에선 곤충을 먹는 것이 "완전히 일반적"이라고 설명한다.

이 프로그램은 영국 BBC 계열 어린이채널이 2015년 만들기 시작한 것으로 논란의 콘텐트는 6번째 시즌이다.

방송 후 중국계 호주인들은 온라인 청원까지 하며 사과 및 프로그램 삭제를 요구하고 있다. 청원 사이트에서 이들은 "이 방송 콘텐트는 다양한 문화에 대한 존중이 없고, 인종적인 편견과 차별로 가득하다"고 비난하고, "지역사회에서 간단히 조사했는데 대다수가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고 말했다.

/사진=호주 ABC ME 유튜브
/사진=호주 ABC ME 유튜브

중국인들도 반발한다. 한 네티즌은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이런 인종차별적인 행동은 너무나 편협한 행동"이라고 썼다.

올해 코로나19 사태 초기 중국 우한의 시장에서 거래된 박쥐가 바이러스의 원인으로 지목된 적이 있는 데다, 지난 4월 호주가 코로나19 기원 조사를 하자고 하면서 중국-호주 관계가 틀어졌기 때문에 이번 '벌레 식사' 장면에 중국인들이 더 크게 반발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첸 홍 동중국대학교 호주학센터장은 글로벌타임즈에 "서구사회는 정치적 올바름을 이유로 이런 프로그램을 거부해왔다"면서 "호주 TV 채널이 명백한 인종차별 내용이 담긴 콘텐츠를 어떻게 받아들였는지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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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동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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