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모더나' 하루빨리 풀고, 바이든은 '시범' 백신접종

美 '모더나' 하루빨리 풀고, 바이든은 '시범' 백신접종

황시영 기자, 뉴욕=이상배 국제부 특파원
2020.12.20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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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스위스 첫 일반승인, 독일 물량 추가확보… 영국은 '4단계 봉쇄'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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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로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을 승인한 미국이 당초 알려진 것보다 하루 빠른 20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이를 배포한다. 연말까지 약 1000만명(2000만회) 분이 미국 전역에 뿌려진다. 세계적으로 코로나19 기세가 맹렬해 하루 사망자가 1만명씩 나오는 상황에서 각국은 백신 확보 및 접종을 서두르고 있다.

모더나 백신, 당초 일정보다 하루 빨리 보급

19일 CNN에 따르면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20일부터 UPS와 페덱스 등 물류업체들을 통해 모더나 백신을 각 주정부로 보내는 작업에 착수한다. 일부 지역에선 20일부터도 접종이 가능할 전망이다. 종전에 알려졌던 21일보다 앞당겨진 일정이다.

코로나19 백신의 개발과 보급을 가속화하는 이른바 '초고속 작전' 팀의 쿠스타브 퍼나 육군 대장은 기자회견에서 "모더나 백신을 배송하는 작업이 이미 시작됐다"며 "백신을 포장해서 트럭에 싣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일주일 간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총 790만회 분이 미국 3700여곳에 배포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11일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을 긴급사용 승인한 데 이어 18일 미국 바이오기업 모더나의 백신에 대해서도 긴급사용을 허가했다. 18세 이상이 대상이다. 접종 최종 관문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문위도 19일 승인을 권고했다.

앞서 모더나 백신은 3만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3상 임상시험에서 94.1% 예방효과라는 최종 결과를 냈다. 또한 섭씨 영하 70도의 초저온에서 보관해야 하는 화이자 백신과 달리, 일반 냉동실 온도인 영하 20도에서 6개월 보관이 가능하다. 영상 2.2∼7.8도에서는 최대 30일간 안정적 상태를 유지할 수 있어 유통·보관이 더 쉬운 것으로 평가된다.

미 정부는 올해 안으로 모더나 백신을 2000만회 분량을 공급하고 내년 6월까지 2억회 분량을 전역에 배포한다는 계획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등을 제치고 실제 상용화된 최초의 백신이 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과 모더나 백신은 모두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방식을 사용한다.

약화한 바이러스나 바이러스의 단백질을 이용하는 기존 백신과 달리, 바이러스의 유전정보가 담긴 mRNA를 이용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둘러싼 쇠뿔 모양 돌기인 단백질 스파이크 성분을 체내에 미리 만들어 면역력을 생성하는 방식이다.

[윌밍턴=AP/뉴시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6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퀸 극장에서 피트 부티지지 교통장관 내정자를 소개하는 행사에 참석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것이라고 밝히며 "줄을 앞지르고 싶지는 않지만 백신이 안전하다는 것을 미국민에게 확실히 보여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2020.12.17.
[윌밍턴=AP/뉴시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6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퀸 극장에서 피트 부티지지 교통장관 내정자를 소개하는 행사에 참석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것이라고 밝히며 "줄을 앞지르고 싶지는 않지만 백신이 안전하다는 것을 미국민에게 확실히 보여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2020.12.17.

펜스 부통령 이어 바이든·오바마도 접종

백신에 대한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도 오는 21일 직접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다. 지난 6일 퓨리서치센터 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 60%만이 백신 맞을 의사를 보였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역시 공개 접종을 약속했다. 앞서 18일엔 마이크 펜스 부통령 부부가 공개적으로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 민주당의 의회 1인자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도 같은 날 백신을 맞았다.

다만 지난 10월 코로나19에 감염됐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신을 접종하겠다는 뜻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들은 모두 원칙상 백신 접종의 우선순위는 아니다. 백신 접종의 우선순위는 각 주정부가 결정하지만,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최전방 의료진과 장기요양시설 거주자를 우선으로 백신을 투약할 것을 권고했다.

스위스도 화이자 백신 승인…수일내 접종 시작

스위스 당국도 19일(현지시간)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 사용을 승인했다. 영국과 미국이 긴급 사용을 승인한 바 있지만, 일반적인 절차에 따른 승인은 스위스가 처음이다.

의약품 규제 당국인 스위스메딕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용 가능한 정보를 꼼꼼하게 검토한 결과,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은 안전하며 그 혜택이 위험보다 크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자체 평가한 연구 자료에 따르면, 두 번째 접종 7일 후의 예방 수준은 성인의 경우 90% 이상이었다"고 덧붙였다.

알랭 베르세트 스위스 보건부 장관은 "화이자 백신 접종은 수일 내로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우선 접종 대상자는 노인층과 기저질환자 등 코로나19 고위험군이다.

스위스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백신을 300만 회분, 모더나 백신은 750만 회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530만 회분을 확보해 모두 1580만 회분을 확보한 상태다. 이들 제약사의 백신은 2회 접종을 해야 하므로 전체 인구가 약 865만 명인 스위스가 확보한 백신은 약 790만 명분이다.

독일, 화이자 백신 3000만회 분량 추가 구매

독일 정부는 화이자 백신 3000만회분(도스)을 추가 구매 완료했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독일 주간지 빌트암손탁은 독일 보건부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빌트암손탁은 "3000만도스의 화이자 백신 추가 구매분은 유럽연합(EU)의 코로나19 백신 공동구매 프로그램에 따른 독일 구매 분량과는 별도"라고 전했다. 독일은 EU 백신 공동구매 프로그램에 따라 화이자 백신 5580만도스, 모더나 백신 5050만도스를 이미 선구매했다.

이를 모두 합치면 독일은 1억3630만도스의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미리 사들인 것이 된다. 2번 접종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총 6815만명에게 접종 가능한 분량이다. 독일 총 인구는 약 8300만명이다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지역에 17일(현지시간) 3단계 봉쇄 조치 관련 안내문이 붙어있다. 코로나19 확진자 중 3분의 1이 무증상자라는 경고도 붙어있다./사진=AFP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지역에 17일(현지시간) 3단계 봉쇄 조치 관련 안내문이 붙어있다. 코로나19 확진자 중 3분의 1이 무증상자라는 경고도 붙어있다./사진=AFP

4단계 봉쇄 돌입하는 영국…"런던 확진자 60%, 변종 코로나"

이미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행중인 영국은 런던을 비롯한 잉글랜드 남동부에서 코로나19 변종이 빠른 속도로 확산하자 20일(현지시간) 이들 지역에 대해 4단계 봉쇄조치 시행에 들어갔다.

당초 영국 정부는 현행 3단계 봉쇄 조치를 크리스마스에 즈음해 일부 완화할 방침이었지만, 오히려 강화하게 됐다. 영국 정부의 입장이 급격히 선회한 것은 'VUI-202012/01'로 알려진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 때문이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특히 최근 런던의 신규 확진자 가운데 60%는 변종 바이러스에 의한 것이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19일 과학자들과 함께 개최한 온라인 대국민 브리핑에서 "변종 코로나바이러스는 기존 코로나바이러스 대비 70% 전염력이 센 것으로 알려졌으나, 치명율이 더 높다는 보고는 없다"고 밝혔다. 또 "코로나19 백신은 여전히 유효하다"고도 했다.

존슨 총리는 런던 전체를 포함해 현재 3단계인 켄트와 버킹엄셔, 버크셔, 서리, 포츠머스 등 잉글랜드 남동부 지역, 루턴과 하트퍼드셔, 에식스 등 잉글랜드 동부 지역을 20일부터 4단계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한편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전세계 코로나19 누적 감염자는 7663만여명, 사망자는 169만여명이다. 최근 하루 감염자는 60~70만명, 사망자는 1만명 안팎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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