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부자' 美, 경제 건강 되찾아…신흥국은 골병

'백신 부자' 美, 경제 건강 되찾아…신흥국은 골병

한지연 기자, 권다희 기자
2021.04.21 14:01

[MT리포트]코로나 적자생존…'K자 회복' 경고③

[편집자주] IMF는 최근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올렸다. 코로나 극복을 생각보다 빨리 한다는 얘기. 그러나 누군가는 빠르게 누군가는 느리게 일어서며 회복세가 'K자'를 그리고 있다. 새 리스크로 떠오른 양극화 상황을 진단해본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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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가 코로나19(COVID-19) 충격으로부터 벗어나 기지개를 켜고 있다. 특히 'G2'(주요 2개국) 미국과 중국은 재정부양책과 코로나19 백신 보급에 힘입어 급속한 회복세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개발도상국들은 사정이 다르다. 회복의 쏠림은 부작용 걱정도 낳는다.

부양책·백신이 경제 회복 여부 갈라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달 7일(현지시간) '세계 경제 전망'(World Economic Outlook) 보고서를 발표하고 올해 전세계 경제성장률은 6.0%로 전망했다. 당초 예상했던 5.5%에서 0.5%포인트 올려잡았다. 글로벌 경기 회복을 이끄는 쌍두마차는 미국과 중국이다. IMF는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8.4%(0.3%포인트↑), 미국 6.4%(1.3%포인트↑)로 전망했다. 반면 유로존(4.4%)과 일부 신흥국들의 경제성장률은 당초 전망치 대비 소폭 하향 조정됐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이 광범위한 코로나19 백신 보급, 대규모 재정 지원책 등으로 빠른 경기 회복을 이끌어냈다고 평가한다. 미국은 지난달 1조9000억달러(약 2140조원) 규모의 경기부양법안을 통과시켰고, 하루 평균 약 300만명에게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이미 인구 40%가량이 백신 접종을 1회 이상 받았다. 코로나 충격을 가장 먼저 겪은 중국은 지난해 초부터 공격적인 부양책을 쏟아냈다.

G2 회복이 전세계 경기 회복 견인할 수도

미국과 중국의 경제 회복은 글로벌 성장 동력으로 작용해 다른 나라들의 경제 회복을 견인할 수도 있다. 지난해 기준 미국과 중국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24.8%와 17.4%다. 미국 내 소비 증가는 미국으로 수출을 하는 국가들에게도 호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글로벌 보험금융회사 알리안츠와 세계 최대 무역신용보험사 '율러 허미스'의 분석을 인용해 "미국의 경기 부양책만으로도 향후 2년 동안 베트남 국내 총생산이 1.4% 증가할 수 있다"며 "이는 코로나19로 관광업에 큰 타격을 입었던 베트남이 경제적 고통을 상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으로 자동차 부품을 수출하는 태국 역시 올해 수출이 3~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경기부양책은 올해 미국 GDP를 전염병 이전 수준 이상으로 높이는 데 도움 줄 뿐만 아니라 미국의 무역 파트너국들에게도 상당히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신화=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신화=뉴시스
어쩔 수 없이 금리 올리는 '신흥국 딜레마'

하지만 일부 국가로 집중된 경제 회복은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특히 미국과 중국 등으로 돈이 쏠리면서 신흥국 자본 유출이 빨라지고, 달러 강세에 따른 신흥국의 부채 부담이 높아질 수 있다.

실제로 최근에는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수익률)가 상승하면서 자금 유출을 우려한 일부 신흥국들은 금리를 올렸다. 브라질 중앙은행이 기준 금리를 2.0%에서 2.75%로 지난 3월 올렸고, 터키도 기준 금리를 17.0%에서 19.0%로 인상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자본 국외 유출을 우려해 금리를 올리지만 이미 경제가 취약한 상태에서 차입원가가 올라 해당 국가들의 경기 회복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현재로선 전세계적으로 균등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글로벌 공공투자이자 경제정책이 될 것이라 본다. 빅토르 가스파 IMF 재정부문국장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주요 경제대국에서 잡히더라도 개발도상국에서 바이러스가 확산되면 모든 나라가 계속 위험에 처할 것"이라며 "전세계적인 예방 접종에 투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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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다희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1부 권다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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