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성인이 된 일본 여성 10명 중 4명은 평생 아이를 낳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9일 니혼게이자이는 2005년 태어나 올해 18세가 된 일본 여성 가운데 최대 42%가 평생 무자녀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낙관적 시나리오에서도 이들 중 최소 25%는 아이가 없을 것으로 추정됐다. 중간값은 33.4%로 3명 중 1명은 무자녀가 되리란 전망이다.
남성의 경우 여성보다 미혼율이 높아 평생 무자녀 비율도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2005년생 남성 가운데 최대 50%는 평생 무자녀가 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인구학적으로 50세 시점에 무자녀인 경우 '평생 무자녀'로 분류된다. 이 같은 내용은 조만간 공개될 일본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의 2023년 장래 인구 추계 보고서에 포함될 예정이다.
저출산은 선진국에서 일반적인 현상이지만 일본의 평생 무자녀 비중은 유독 높은 수준이다. 1970년생(올해 53세) 여성을 기준으로 봐도 일본 외 주요 선진국은 평생 무자녀 비중이 10~20% 정도지만 일본은 이미 27%에 이른다. 2005년생의 경우 평생 무자녀 여성의 비중이 선진국을 두 배 웃돌 가능성이 있다.
한국도 중국도 출산율 급락을 겪고 있지만 일본에 비해 늦게 시작됐기 때문에 일본이 전례 없는 인구 위기를 가장 먼저 맞게 될 수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지적했다.
일본에선 젊은이들 사이에서 결혼과 출산에 대한 의욕이 상당히 떨어진 상태다. 2021년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가 18~34세 일본인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평생 독신으로 지내도 좋다고 답한 여성은 60%에 육박했다. 남성 응답자 중엔 약 절반이 평생 독신도 상관없다고 답했다.
젊은이들이 가정을 꾸리려는 의욕이 줄어드는 건 미래 소득 환경에 대한 불안과 좌절감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즈키 료 가쿠슈인대학 경제학과 교수는 고령화가 진행되고 사회보장비 부담이 늘어날수록 청년들의 경제적 부담이 커지면서 저출산 문제가 더 심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본의 지난해 출생아 수는 77만2000명으로 사상 처음으로 80만명 밑으로 떨어졌다.
고시오 다카시 히토쓰바시대학 사회학 교수는 "연금, 의료, 간병, 생활지원 등 모든 분야에서 가족이 없어도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는 안전망을 어떻게 구축할지, 재원은 어떻게 마련할지에 대한 논의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