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군의 거센 진격…'시리아군 지원' 이란·러시아 "대피하라"

반군의 거센 진격…'시리아군 지원' 이란·러시아 "대피하라"

김하늬 기자
2024.12.07 18:42

시리아 반군이 주요 거점 도시를 추가로 점령하면서 수도까지 근접해오자, 시리아 정부를 지원해온 이란 정부가 현지 자국민들을 대피시키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러시아도 마찬가지다.

[하마=AP/뉴시스] 3일(현지시각) 시리아 하마 외곽에서 시리아 반군 전투원들이 시리아 정부군으로부터 탈취한 전차 위에 모여 있다. 2024.12.04.
[하마=AP/뉴시스] 3일(현지시각) 시리아 하마 외곽에서 시리아 반군 전투원들이 시리아 정부군으로부터 탈취한 전차 위에 모여 있다. 2024.12.04.

7일 뉴욕타임스(NYT)는 이란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시리아 내 이란 국적자들이 인근 이라크와 레바논으로 대피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국자는 신문에 "일부는 비행기로 (이란 수도) 테헤란을 향해 떠났고, 다른 이들은 육로를 통해 레바논과 이라크, 시리아 북서부의 라타키아 항구 등으로 갔다"고 말했다. 여기엔 시리아 정부에 도움을 주던 이란혁명수비대의 외부 조직 쿠드스군의 고위 지휘관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이동은 수도 다마스쿠스 내 이란 대사관의 대피령에 따른 것이며, 대사관 직원 일부도 떠났다고 NYT는 덧붙였다.

NYT는 "그간 시리아 내전에서 정부군을 줄곧 지원해 온 이란이 이러한 조처를 취한 건 놀라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만큼 반군의 반격이 거세다는 뜻이다.

이란 분석가 메흐디 라흐마티와는 신문에 "시리아군이 스스로 싸우길 원치 않는다면 이란이 고문 또는 지원군 역할을 할 수 없다는 판단"이라고 진단하면서 "핵심은 이란이 당장은 어떤 군사작전으로도 시리아 상황을 감당할 수 없다는 걸 깨닫고, 이 선택지를 고려 대상에서 제외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독립언론 모스크바 타임스 등에 따르면 주시리아 러시아 대사관 역시 이날 시리아에 거주하는 자국민들에게 전원 국외로 피란할 것을 권고했다. 러시아도 시리아 정부를 지원해왔다. 이에 따르면 주시리아 러시아 대사관은 텔레그램 채널에 올린 성명에서 "시리아 군사·정치적 상황이 어렵다"면서 "대사관은 시리아에 사는 러시아 시민에게 공항에서 민항기를 사용해 이 나라를 떠날 수 있음을 상기시킨다"고 전했다.

한편 AFP통신에 따르면 시리아 반군은 이날 남부 도시 다라를 장악했다고 주장했다. 반군 측 소식통은 정부군이 다라에서 북쪽으로 약 100㎞ 떨어진 수도 다마스쿠스로 이동할 것이며 다라에서 질서 있게 철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소강 상태를 보이던 시리아 내전은 지난달 말부터 반군의 공격으로 변화를 맞았다. 11월30일 시리아 반군은 기습공격으로 제2 도시인 북부 알레포 지역을 점거했으며,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후 일주일 동안 알레포 외에 중부 거점 하마, 동부 데이르 에조르 등을 장악해왔다. 이후 지난 2일 러시아와 이란 대통령은 전화 통화로 시리아 정부군에 대한 군사적, 외교적 지원을 하기로 했다.

이번에 장악한 것으로 전해지는 다라는 지난 2011년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 대한 봉기가 발생한 지역이다. 당시 발발한 시리아 내전 이전까지 이 지역 인구가 10만명이 넘었으며, 요르단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하우란주의 주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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