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주의 반군이 무너진 시리아를 재건할 수 있을까 [PADO]

이슬람주의 반군이 무너진 시리아를 재건할 수 있을까 [PADO]

김동규 PADO 편집장
2024.12.22 06:00
[편집자주] 모두의 시선이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에 쏠려 있는 동안 놀라운 지정학적 격변이 시리아에서 벌어졌습니다. 14년의 내전을 버티던 아사드 정권이 순식간에 반군에게 무너진 것입니다. 지정학적으로도 이란이 레바논 헤즈볼라와 팔레스타인 하마스를 도와주는 병참선이 막혀버린다는 의미가 있고 억압적인 독재정권이 어떻게 해서 갑자기 붕괴되는지도 보여줬습니다. 특히 시리아는 북한과 아주 가까운 사이라서 북한 정권에도 충격을 줬을 것입니다. 철권으로 억압하기만 하는 것만으로는 정권이 장기간 유지되기 어렵다는 점도 뇌리에 각인시켰으리라 생각됩니다. 시리아 내전은 아직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닙니다. 아사드 정권의 잔존 세력이 남아 있을 것이고, 다른 반군 단체들도 있습니다. IS같은 이질적이지만 전투력을 갖춘 단체도 있습니다. 이번에 수도를 점령한 HTS가 이들과 어떻게 관계를 만들어 시리아 내정을 안정시킬지도 숙제입니다. 중동의 민주화 바람이 불고 미국과 서방이 이를 지원하면서 포악하기는 하지만 작동은 하고 있던 시리아의 정치경제 시스템이 완전히 무너지고 오랜 내전으로 폐허가 되어 버렸는데, 이것을 어떻게 재건할지 HTS에게는 큰 숙제가 남겨졌습니다. 게다가 HTS는 과거 알카에다와의 관계로 서방의 제재 대상이기 때문에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나갈지도 숙제입니다. 아무것도 없는 시리아는 어떻게든 미국 등 서방의 자본을 얻어 경제재건에 나서야 합니다. HTS가 어떻게 단일 정부를 구성할지, 그리고 어떻게 경제를 다시 살릴지 독자 여러분들도 지켜보시기 바랍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의 12월 14일자 기사가 이 질문을 던집니다. 기사 전문은 PADO 웹사이트(pado.kr)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시리아의 유력 반군 지도자 아부 무함마드 알졸라니가 다마스쿠스의 한 모스크에서 군중에게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뉴스1
시리아의 유력 반군 지도자 아부 무함마드 알졸라니가 다마스쿠스의 한 모스크에서 군중에게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뉴스1

지난 일요일, 압델 라흐만은 지난해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부패한 경찰과 실랑이를 벌인 후 시리아의 악명 높은 사이드나야 교도소의 비좁은 감방에서 15년 형을 살고 있었다.

다음 주 금요일 아침, 그는 구 시가의 전통시장에서 녹색 시리아 국기를 판매하고 있었다. 이 깃발은 거의 14년간의 잔인한 내전기간 동안 반아사드 반군이 휘날렸던 국기다. 정오 무렵, 그는 인근 모스크에서 퇴진한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을 '폭군'이라고 부르는 설교를 들을 수 있었다.

"시리아인들의 기쁨이 얼마나 큰지, 이 승리가 얼마나 위대한지!"라고 전례 없는 설교를 하고 있던 총리가 선언했고, 그의 설교는 우마이야드 모스크 밖 스피커를 통해 울려 퍼졌다. 사람들은 이 메시지에 환호했다. 50년 넘게 철권통치를 해온 독재정권의 몰락을 받아들이고 있는 수천 명의 시리아 국민들의 얼굴에는 환희와 약간의 불신이 교차했다.

아사드 정권은 지난 일요일 이슬람 반군 단체인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의 전격적인 공격으로 러시아 모스크바로 피신하면서 갑작스럽게 막을 내렸다.

HTS는 즉시 컴컴한 감옥에서 수감자들을 풀어주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사드 정권의 통제가 얼마나 잔인했던지 사람들이 라흐만이 갇혀있던 감방 문을 부수고 들어갔을 때 수감자들은 처음에는 밖으로 나오기를 거부했다.

"우리는 그들이 무력충돌에서 우리를 인간 방패로 이용하기 위해 왔다고 생각했습니다"라고 라흐만은 금요일 기도 후 반아사드 구호를 외치며 모스크를 떠나는 사람들의 행렬을 바라보며 말한다. "저는 아직도 충격에 빠져 있습니다. 마치 영화 속에 들어온 것 같아요."

지난 며칠 동안 시리아를 휩쓸었던 승리의 기쁨과 안도감 뒤에는 현재 시리아가 직면한 어려움에 대한 현실적 우려도 보인다. HTS 반군은 10년이 넘는 내전으로 황폐해진 시리아를 넘겨받고 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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