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에 흔들리는 독일차…아우디도 7500명 감원

중국 전기차에 흔들리는 독일차…아우디도 7500명 감원

정혜인 기자
2025.03.18 11:08

2029년까지 독일 행정·개발 분야 일자리 축소…
폭스바겐그룹 전제 감원 규모 4만8000명 육박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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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업체 아우디가 중국 저가 자동차 업체와의 경쟁 심화 및 전기차 매출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한 구조조정에 나선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아우디는 이날 2029년까지 독일 내 행정 및 개발 분야에서 최대 7500개의 일자리를 감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 내 아우디 직원은 5만4000명이고, 이중 비생산직은 약 3만명이다. 전 세계 직원 수는 8만7000영 이상이다.

아우디는 성명에서 "경영진과 노조 대표 간 합의에 따른 이번 감원으로 중기적으로 연간 10억유로(1조5762억원)를 절감할 계획"이라며 "동시에 앞으로 4년간 독일 내 생산시설에 총 80억유로를 투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노사 측은 이번 감원이 정리해고가 아닌 명예퇴직 방식 등으로 이뤄지고 고용안정 협약이 2033년까지 4년 연장된다고 설명했다. 외크르 슐라크바우어 노사협의회 의장은 "(사측과) 협상은 어려웠지만, 현실적으로 해결책을 찾는 방향으로 진행했다"며 "사측의 많은 요구를 거절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추가 투자를 위한 재정적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해선 타협도 해야 했다"고 전했다.

아우디는 일자리 축소 이외 "단체 임금 협약을 초과하는 급여 및 임금 체계 직원의 변동 급여도 조정해 인건비를 절감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는 경영진 및 이사회의 급여도 삭감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라고 외신은 해석했다. 아우디는 회사의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이익 분배 프로그램도 개편할 예정이다.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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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의 이번 감원은 독일 자동차 업체들이 중국의 저렴한 전기차와 경쟁에서 밀리고 수요 둔화까지 겹치며 전기차 매출이 부진한 데 따른 경영 위기를 극복하는 위한 조치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전 세계 경제 성장이 둔화할 거란 전망에 대한 대비이기도 하다. 아우디는 성명에서 "경제 상황이 정치적 불확실성과 새로운 경쟁에 직면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아우디는 지난 2019년에도 직원 9500명을 감축했다. 당시 회사는 감원 배경을 전기차 전환을 위한 자금을 확보하고 영업 이익률을 9~11%로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었다. 하지만 지난해 1~9월 아우디의 영업이익률은 전년도의 7%에서 4.5%로 오히려 추락했다.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과 브뤼셀 공장 생산 중단 비용이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2024년 연간 실적은 18일 발표된다. 아우디는 지난 2월 고급 전기차를 생산하던 브뤼셀 공장(약 3000명 고용)을 전기차 수요 증가세 둔화를 이유로 폐쇄했다.

아우디까지 감원에 나서면서 독일 대표 자동차 그룹인 폭스바겐 그룹 전체의 감원 규모는 4만8000명에 육박하게 됐다. 폭스바겐은 현재 3만5000명 감원이 포함된 비용 절감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고,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는 3900명 감원을 계획하고 있다. 폭스바겐그룹의 소프트웨어 자회사인 카리아드는 1600명 감원을 목표로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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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국제부 정혜인 기자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눈에 띄는 흐름을 포착해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마음과 시대의 이야기 '트민자' 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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