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역봉쇄' 후 상선 20척 호르무즈 해협 통과…숨통 트이나

미국 '역봉쇄' 후 상선 20척 호르무즈 해협 통과…숨통 트이나

김종훈 기자
2026.04.15 15:06

상선 14척 들어가고 7척 나오고…미국 제재 받는 중국 유조선은 호르무즈 나갔다가 되돌아와

지난달 11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선박이 정박 중인 모습./로이터=뉴스1
지난달 11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선박이 정박 중인 모습./로이터=뉴스1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고 24시간 동안 최소 상선 20척이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 두 명을 인용,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24시간 동안 20척 이상 상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한 관계자는 화물선, 유조선 등 여러 종류의 상선이 해협을 통과했다고 전했다. 해협을 통과한 상선 중 일부는 이란 공격을 피하기 위해 선박 위치를 알리는 신호기를 끄고 항해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란의 드론, 미사일 공격은 물론 이란이 해협 주변에 뿌린 기뢰도 호르무즈에 고립된 선박들을 위협했다. 중동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가 지난 11일부터 기뢰 제거를 시작했으며, 같은날 미국 유도 미사일 구축함 두 척이 통행로 확보를 위해 해협을 통과했다.

다른 외신들도 선박 추적 데이터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튀르키예 아나돌루 통신은 선박 추적 데이터와 관련 소식통을 통해 확인한 사실이라면서 상선 14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 페르시아 만으로 들어왔고 7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거쳐 페르시아 만에서 빠져나갔다고 보도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드나든 21척 중 유조선은 4척이었고, 그중 2척이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어기고 이란과 거래한 혐의로 미국 제재를 받는 선박이었다. 한 척은 중국 상하이 쉬안룬 해운 소속 유조선 리치 스타리 호, 다른 한 척은 마다가스카르 선적의 무를리키샨 호였다.

리치 스타리 호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함리야 항구에서 메탄올 250만배럴을 싣고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갔다가 미군 지시로 되돌아왔다. 현재는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대기 중이다. 중국은 외교 성명에서 미군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조치에 대해 "위험하고 무책임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무를리키샨 호는 16일 이라크 항구에서 원유를 선적할 목적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넘어 페르시아 만으로 진입했다. 미군이 이란 항구를 이용하는 선박에 대해서만 통행을 불허하기 때문에 호르무즈 해협을 넘을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통행량 개선…하루 130척이던 전쟁전 수준은 못미쳐

카타르 매체 알자지라가 선박 추적 데이터 케이플러를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지난 12일까지 이란 전쟁 기간 동안 호르무즈 해협을 넘은 선박은 총 279척이었다. 전쟁 전 수준에 한참 못 미친다. 지난 2월28일 이란 전쟁 개전 전까지 호르무즈 해협 통행량은 하루 130척 안팎이었다.

지난 8일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조건으로 한 미국, 이란 휴전이 발효됐지만 이후로도 해협을 통과한 선박 수는 45척에 불과했다. 또 휴전 발효 전날까지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 22척이 직접 공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WSJ는 "상선 통행량이 전쟁 이전 수준에 훨씬 못 미치지만 호르무즈 해협 통행량이 개선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했다.

서방은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목적으로 한 회의를 오는 17일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공동 의장을 맡는다. 전쟁 참여국은 회의에서 제외한다는 방침에 따라 미국은 참석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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