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빚 갚는 동안…남의 집 몰래 판 '48억'으로 BJ 선물 산 아내

남편이 빚 갚는 동안…남의 집 몰래 판 '48억'으로 BJ 선물 산 아내

이은 기자
2025.03.27 14:35
기사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기사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남의 아파트 80채를 자기 집인 척 지인에게 팔아 얻은 약 48억원을 모두 라이브 스트리머(BJ·개인 방송) 선물을 사는 데 쓴 30대의 사연이 중국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언론 난펑촹을 인용해 중국 북중부 간쑤성에 사는 30대 초반의 여성 왕모씨가 5년간 남의 아파트 문 자물쇠를 바꾸고 부동산 증빙 서류를 위조한 뒤 가족과 친구에게 팔아 2400만 위안(한화 약 48억원)을 챙기는 사기 범죄를 저질렀다고 보도했다.

왕씨는 2017년 남편 청모씨와 결혼 후 사치스러운 소비 습관으로 어마어마한 신용카드 빚을 지게 됐다.

이에 시아버지는 며느리가 진 빚 청산을 돕기 위해 집을 담보로 45만 위안(약 9000만원) 대출을 받았고, 남편 청씨는 아버지 도움에 보답하고자 수년간 검소한 생활을 이어왔다.

그러나 남편과 시아버지가 자신의 빚 청산을 돕기 위해 노력하던 당시 왕씨는 2019년부터 가족과 지인을 표적으로 하는 사기 범행을 꾸몄다.

한 회사가 이전을 위해 새로운 아파트를 짓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왕씨는 포토샵으로 부동산 서류를 위조한 뒤, 열쇠공들에게 이를 내밀며 아파트 80여 채의 문 자물쇠를 바꿔 달았다.

왕씨는 범행이 발각되지 않도록 열쇠공이 감시 카메라에서 멀리 떨어진 건물 내 계단을 사용하게 했고, 의심을 피하기 위해 열쇠공도 여러 명을 고용했다. 한 열쇠공은 "집 소유를 증명하는 서류를 보여주었기 때문에 의심할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렇게 집 자물쇠를 바꿔 단 왕씨는 110만 위안(약 2억2000만원) 가치의 아파트를 시세보다 저렴한 60만 위안(약 1억2000만원)에 가족, 지인 등에 팔았다. 범행은 5년간 이어졌고, 피해자는 이모, 시누이, 친구 등 42명에 달했다. 이 수법으로 왕씨는 2400만 위안(약 48억원)을 챙겼다.

왕씨는 사기로 번 돈 대부분을 BJ들을 위해 쏟아부었다. 왕씨는 중국 북동부 하얼빈 출신의 남성 BJ 장모씨에게 돈을 보냈다. 왕씨는 2022년 10월 장씨의 라이브 방송을 본 뒤 첫눈에 반했고, 이후 두 사람은 로맨틱한 관계로 발전했다.

왕씨는 장씨에게 140만 위안(약 2억8000만원) 상당의 고급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등 차량 여러 대를 선물했고, 부동산까지 사줬다. 그간 왕씨가 장씨에게 쓴 돈만 980만 위안(약 20억원) 이상이었다. 왕씨는 장씨 외의 또 다른 남성 BJ들에게 적게는 수천만원, 많게는 수억원을 썼다.

그러나 왕씨 남편 청씨나 가족들은 이 사실을 전혀 몰랐고, 사기 범행이 드러나기 전까지 남편 청씨는 아내 왕씨의 빚을 갚아주고 있었다.

중국 경찰은 왕씨가 BJ에게 보낸 돈 800만 위안을 회수했다. 현지 변호사는 관련 액수가 막대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왕씨는 전 재산 몰수와 함께 종신형을 선고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은 기자

패션·뷰티·라이프스타일·연예 분야 담당하고 있습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