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나토 외무장관 회의 참석 계기 양자 회담 추진"…
"양국 간 갈등 고조로 회담 취소될 가능성도 존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 병합 발언으로 미국과 덴마크 간 외교적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양국이 고위급 회담을 가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외무부 장관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이번 주 양자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FT는 이번 회담이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가 그린란드를 방문하는 시점에 맞춰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이번 회담은 오는 3~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외무장관 회의 참석을 계기로 성사됐고,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양국의 첫 장관급 회담이다. 다만 소식통은 "현재 미국과 덴마크 간 긴장 관계를 고려하면 회담이 취소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과 덴마크 당국자들은 필수적인 외교적 접촉 이외 거의 소통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그린란드를 매입하겠다고 밝혀 덴마크·그린란드와 갈등을 빚어왔다. 다만 미국 정부가 JD 밴스 미국 부통령 부부의 그린란드 일정을 축소하는 등 최근 그린란드 내 반미 여론을 의식한 행보를 보이면서, 다소 긴장이 완화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우리는 반드시 그린란드를 가져야 한다"고 재강조하면서 덴마크와의 갈등에 또 한 번 불을 지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는 광물 자원이 풍부한 전략적 요충지로, (중국 등의 위협에 대비해) 미국이 이를 통제하는 것이 세계 안보를 위해 필수적"이라며 "덴마크는 러시아와의 중국 위협을 방어할 능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FT에 따르면 덴마크는 그간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매입' 발언을 무시하며 동맹국에도 그의 발언에 반응하지 말 것을 촉구하는 전략을 유지했었다. 그러나 그린란드를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수위가 점점 높아지면서, 양국 간 긴장은 한층 고조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