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인텔 공동 성명…소프트뱅크, 약 2% 지분 보유 전망

손정의(마사요시 손)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경영난에 빠진 미국 반도체회사 인텔에 20억달러(약 2조7700억원)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18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소프트뱅크와 인텔은 공동 성명을 내고 소프트뱅크가 인텔 보통주를 주당 23달러(약 3만1900원)에 매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총 20억달러 규모로 유통 중인 인텔 주식의 약 2%에 해당한다. 이렇게 되면 소프트뱅크는 인텔의 5대 주주가 될 전망이다.
이 소식에 인텔 주가는 18일 뉴욕증시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4% 넘게 뛰며 주당 25달러를 넘었다.
소프트뱅크의 인텔 투자는 인공지능(AI)과 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한 대미 투자 캠페인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손 회장은 성명에서 "인텔은 50년 이상 혁신 분야에서 신뢰할 수 있는 리더로 자리매김해 왔다"면서 "이번 전략적 투자는 미국에서 첨단 반도체 제조 및 공급이 확대되고 인텔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란 우리의 믿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투자 소식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역시 인텔 지분 인수를 검토하고 있단 보도에 이어졌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정부가 반도체법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10%를 인수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실화하면 미국 정부는 최대 주주가 된다.
트럼프 정부와 인텔의 거래 논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립부 탄 인텔 CEO(최고경영자)에게 과거 중국 연관 의혹을 언급하며 사퇴를 요구한 뒤 백악관에서 두 사람이 만난 것이 계기가 됐다.
2000년대 초만 해도 PC용 CPU(중앙처리장치) 시장의 절대 강자로 군림하던 인텔은 경쟁 업체들에 기술 주도권을 빼앗기면서 입지가 약화하고 있다. 반도체 왕좌를 되찾기 위해 뒤늦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제조) 진출에 나섰지만 기술 격차로 AI 붐에 올라타지 못한 채 막대한 손실을 내고 있다.
그러나 인텔은 대만 TSMC와 경쟁할 수 있는 유일한 미국 기업으로 꼽히며 워싱턴 정가에서 주요 논의 대상이 돼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반도체 등 전략 제조업에서 미국 내 시장 점유율을 늘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