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역사상 최악의 직장 내 총기 난사 사건"
미국 오클라호마 에드먼드 지역에서 1986년 8월 20일(현지시간) 발생한 우체국 총격 사건에 대한 외신의 한 줄 평이다.
당시 에드먼드 우체국에서 근무하던 44세 남성 패트릭 셰릴(Patrick Sherrill)은 본인의 직장에서 총기를 난사, 15분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직장 동료 14명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셰릴이 현장에서 사망함에 따라 정확한 범행 동기는 알 수 없게 됐다. 하지만 경찰은 총격 사건에서 생존한 우체국 직원의 진술 등을 토대로, 셰릴이 범행 전날 상사로부터 크게 질책받았던 게 범죄의 도화선이 됐던 것이라고 추정했다.

셰릴이 어떤 잘못 때문에 상사로부터 심한 질책을 받았는지 정확하게 알려진 것은 없다. 일부 조사 보고서는 셰릴을 문제가 많았던 직원으로 표현했지만, 또 다른 보고서에선 셰릴이 상사로부터 억지 비난을 받던 시간제 노동자였다고 적혔다. 다만 모든 보고서에 사건 전날 셰릴이 질책받았던 점은 공통적으로 기입됐다.
범행 당일 셰릴은 반자동 권총 3정을 자신의 우편 가방에 넣고 출근했다. 권총에는 실탄이 장전돼 있었고, 셰릴은 오전 7시쯤 우체국에 도착하자마자 건물의 출입구를 잠갔다.
이어 셰릴은 가방에서 권총을 꺼낸 뒤 자신을 질책했던 상사 A씨에게 다가가 방아쇠를 당겼다. 셰릴은 또 다른 상사 B씨를 살해하고자 했다. 하지만 B씨는 늦게 출근하는 날이어서 우체국에 없었다.
B씨를 찾지 못한 셰릴은 우체국 안에 있던 동료 직원들에게 총기를 난사했다. 사건 당시 건물에는 약 100명의 직원이 머물고 있었는데, 이 중 20명이 총격 피해를 봤다. 14명을 죽이고 6명을 다치게 한 셰릴은 우체국 안으로 경찰이 진입하는 모습을 보자, 자신의 이마에 총을 쏴 자살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셰릴이 총기 사용에 능숙했던 이유는 군 복무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1941년생 셰릴은 미국 해병대에서 복무한 뒤 오클라호마 팅커 공군 기지와 연방항공국 등에서도 근무했다. 셰릴은 범행 약 16개월 전인 1985년 4월부터 우체국 시간제 집배원으로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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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측은 해당 사건의 생존자 인터뷰도 전했다. 생존자 트레이시 산체스(Tracy Sanchez)는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시체 더미에 누워 죽은 척했다"고 밝혔으며, 마이클 비글러(Michael Bigler)는 건물 복도를 배회하는 셰릴을 목격했다면서 "그가 지나갈 동안 바닥에 엎드려 있었다"고 말했다.
충격적인 직장 내 총격 사건 이후 우체국 정문의 바깥쪽에는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구조물이 설치됐다. 1989년 5월에 설치된 해당 구조물은 14명의 희생자 이름이 각각 쓰인 14개 명판 및 분수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