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가 미국의 평화 중재 노력을 추켜세우면서도 유럽이 제시하는 우크라이나 안전보장 구상엔 반대 입장을 밝혔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노력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이런 노력이 계속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페스코프 대변인은 우크라이나에 유럽군이 배치되는 건 나토군 주둔이나 다름없다며 유럽이 제안하는 안전보장 계획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나토 회원국이 주둔해서는 안 된다"며 "애초 분쟁의 근본적 원인 중 하나는 나토가 군사 기반을 확장하고 이를 우크라이나에까지 침투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우크라이나의 유럽 동맹들은 종전 후 우크라이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다국적군을 창설해 우크라이나에 주둔시키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의 역할은 불분명하지만 우크라이나에 군을 파견하기보단 방공과 정보 자산을 제공하는 후방 지원 가능성이 제기된다.
페스코프 대변인이 반대 의사를 밝힌 건 유럽의 안전보장 구상을 선제 차단하고 우크라이나 안전보장국에 러시아가 포함돼야 한단 주장을 관철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후 열린 이스탄불 협상에서 러시아가 요구했던 내용으로, 현실화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외부 군사 지원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한편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협상팀이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면서도 다음 회담 날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고위급 회담이) 효과가 있으려면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15일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알래스카 정상회담으로 우크라이나 종전 기대가 커졌지만, 추가 진전을 위한 푸틴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정상회담 논의는 지지부진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