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와 '중국 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 기념 행사'(전승절 열병식)를 잇따라 여는 중국에 주요 국가 정상들이 도착하고 있다. 미국과 대립 구도를 형성하는 국가들이 많아 주목된다.
![[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9일(현지 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승리 80주년(전승절) 기념 열병식을 지켜보고 있다. 2025.05.09](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5/08/2025083117474441781_2.jpg)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이날부터 SCO 정상회의가 열리는 중국 톈진에 도착했다. SCO 정상회의와 전승절 열병식에 모두 참석하며 나흘간 머무른다. 로이터통신은 이례적으로 긴 기간이라고 평가했다.
푸틴은 현지 공항에서 준비된 레드카펫을 맞으며 환영받았고, 그의 도착 소식을 전한 중국 국영방송 CCTV는 "중·러 관계는 역사상 가장 좋으며, 주요 국가 중 가장 안정적이고 성숙하며 전략적으로 중요한 단계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SCO는 2001년 유라시아 지역 협의체로 출범해 중국, 러시아, 인도, 이란 등 10개국이 정회원으로 속해 있다. 옵서버와 파트너 국가도 총 16개다. 올해 정상회의는 톈진에서 8월31일~9월1일 열리며, 20개국 정상이 참석한다. 올해는 미국 관련 내용이 담긴 공동성명이 나올지 주목된다.
하루 전 톈진에 도착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31일 공식 X 계정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만났음을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모디 총리는 "우리는 상호 존중, 신뢰, 감수성을 바탕으로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디의 중국 방문은 7년 만이다. 양국 관계는 분쟁지역인 히말라야 접경 지역에서 2020년 군 충돌이 벌어진 후 악화했지만, 두 나라가 각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와 관세 등 문제로 대립하는 가운데 가까워지고 있다. 인도는 미국과 4개국 안보협의체 쿼드(Quad)에 포함돼 괜찮은 관계를 보여왔지만, 50% 추가관세를 트럼프 정부로부터 통보받았다.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지난 18~20일 인도를 방문한 뒤 양국은 5년 만의 국경 무역 재개와 직항 항공편 연결 등에 합의한 바 있다.
한편 베이징에서 9월3일 열리는 전승절 열병식에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도 참석한다.
김정은, 시진핑, 푸틴 북·중·러 3국 정상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처음이다. 세 나라 모두 핵 문제, 무역·패권 문제, 전쟁 문제 등으로 미국과 대립 구도를 형성하고 있어 이들이 한자리에서 뭉친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세계의 눈길을 끌고 있다. 러시아 크렘린궁 측은 열병식에서 시진핑 주석 오른편에 푸틴 대통령이, 왼편에 김정은 총비서가 앉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