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6번째 거부권 행사…유엔 안보리 가자 휴전 결의안 또 불발

미국의 6번째 거부권 행사…유엔 안보리 가자 휴전 결의안 또 불발

정혜인 기자
2025.09.19 07:25
18일(현지시간) 열린 유인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가자지구 휴전 결의안 초안 채택이 상임이사국 미국의 거부권 행사로 불발됐다. /사진=유엔 안보리 홈페이지
18일(현지시간) 열린 유인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가자지구 휴전 결의안 초안 채택이 상임이사국 미국의 거부권 행사로 불발됐다. /사진=유엔 안보리 홈페이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가자지구 휴전 결의안 채택이 미국의 거부권 행사로 또 무산됐다.

유엔 안보리는 18일(현지시간) 회의에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군사작전 확대와 관련해 결의안 초안 채택 표결을 진행했지만 찬성 14표, 반대 1표로 부결됐다. 상임이사국인 미국의 거부권 행사로 결의안 채택이 불발된 것이다.

미국이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안보리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한 것을 이번이 6번째다. 안보리 결의안 채택은 15개 이사국 중 9개국 이상이 찬성하고, 상임이사국인 5개국(미국·영국·프랑스·중국·러시아) 중 한 곳도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아야 한다.

미국 대표인 모건 오르테이거스 미 중동평화담당 특사 대리는 이날 표결 전 연설에서 미국이 유엔 안보리 결의안에 반대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안보리의 이번 결의안에는 가자지구 전쟁의 즉각적이고 영구적인 휴전과 인질 석방, 구호품 전달 제한 해제 등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오르테이거스 특사 대리는 "유엔 결의안은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 정파)를 규탄하지 않고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인정하지 않는다"며 "또 하마스에 이익이 되는 안보리 내 잘못된 서사를 정당화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 결의안은 하마스가 민간인들의 고통을 대가로 자신을 강화하고 부유해지도록 허용한 실패한 체계로 돌아가려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하마스 이 전쟁을 시작하고 지속하는 데 책임이 있다. 이스라엘은 전쟁을 끝낼 수 있는 조건을 수용했지만, 하마스는 여전히 거부하고 있다"며 "하마스가 인질을 풀어주고, 무기를 내려놓는다면 전쟁은 오늘이라도 끝날 수 있다"고도 했다.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군사 작전으로 인해 북부 가자지구에서 탈출한 팔레스타인 난민들이 이스라엘군의 명령에 따라 남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군사 작전으로 인해 북부 가자지구에서 탈출한 팔레스타인 난민들이 이스라엘군의 명령에 따라 남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다른 안보리 이사국들은 결의안 채택 불발에 유감을 표명했다. 아마르 벤자마 주유엔 알제리 대사는 "안보리는 가자지구 주민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며 "용서해 달라"는 말을 되풀이했다. 바버라 우드워드 주유엔 영국 대사는 "이스라엘의 무모한 군사 작전 확대는 인질 귀환과 가자지구 고통을 끝낼 합의에서 더욱 멀어지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마스는 안보리 결의안 채택 불발에 반발하며 미국을 강하게 비판했다. 아랍 매체 알자지라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날 미국의 반대로 결의안 채택이 무산된 것에 대해 "(이스라엘의) 대량 학살 범죄에 대한 노골적인 공모"라고 분노했다. 리야드 만수르 주유엔 팔레스타인 대사는 "안보리 결의안 초안은 반드시 이뤄져야 할 '최소한의 조치'를 담고 있다. 이마저도 (채택이) 무산된 것은 매우 유감스럽고 고통스러운 일"이라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한편, 안보리의 이번 결의안 채택 표결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최대 도시 가자시티 점령을 위한 지상전에 나선 상황에서 진행됐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15일 밤 10시쯤부터 가자시티 점령을 위한 지상 작전을 시작했고 공습 강도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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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 정혜인 기자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눈에 띄는 흐름을 포착해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마음과 시대의 이야기 '트민자' 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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