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텔이 미국 반도체 설계회사 AMD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계약을 위한 논의에 돌입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이 소식에 간밤 인텔 주가는 7% 넘게 급등했다.
1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세마포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인텔이 AMD를 파운드리 사업 고객사로 유치하기 위한 초기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AMD는 칩 제조 대부분을 대만 TSMC에 맡기고 있다.
이 소식에 인텔 주가는 간밤 7.12% 뛴 35.9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인텔은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70% 가까이 상승한 상태다.

CNBC는 인텔이 AMD를 고객으로 유치하면 파운드리 사업에서 큰 성과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인텔이 제조기술 개발에 자신있게 투자할 수 있고 다른 기업에는 인텔이 주문을 처리할 역량을 갖췄단 신호를 줄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경영난에 빠진 인텔의 회생도 빨라질 수 있다.
AMD로선 PC 및 서버용 x86 기반 반도체에서 인텔과 경쟁하면서도 인텔에 제조를 맡기는게기술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AMD 역시 간밤 1.37% 상승했다.
2000년대 초만 해도 PC용 CPU(중앙처리장치) 시장의 절대 강자로 군림하던 인텔은 경쟁 업체들에 기술 주도권을 빼앗기면서 입지가 약화했다. 반도체 왕좌를 되찾기 위해 뒤늦게 파운드리 진출에 나섰지만 기술 격차로 AI 붐에 올라타지 못한 채 막대한 손실을 내고 있다.
그러나 인텔은 미국 정부가 추진하는 반도체 공급망 재편의 첨병으로서 꼽히며 워싱턴 정가에서 주요 논의 대상이 돼왔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인텔 구하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인텔 지분을 10% 인수하며 힘을 실어줬고 이후 소프트뱅크그룹과 엔비디아 등도 인텔 투자를 발표했다. 인텔은 애플과 TSMC에도 투자를 요청한 것으로도 알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