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I 권위자 "추론칩, 엔비디아 칩보다 성장 폭발…中에 기회"

중국 AI 권위자 "추론칩, 엔비디아 칩보다 성장 폭발…中에 기회"

베이징(중국)=안정준 기자
2025.10.09 15:12

중국 인공지능(AI)의 권위자가 챗GPT와 딥시크 등의 '엔진' 격인 LLM(대규모언어모델)의 확산으로 엔비디아의 GPU(그래픽처리장치) 등 '훈련칩'보다 '추론칩'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이 장악한 훈련칩보다 진입 장벽이 낮은 추론칩 시장에서 중국이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단 분석이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중국 증권·경제 전문매체 커촹반르바오는 9일 중국 AI 혁신기업 '01.AI(零一萬物)'의 창립자이자 CEO(최고경영자)인 리카이푸와의 인터뷰를 통해 추론칩을 비롯한 중국의 AI(인공지능)와 로봇산업 전망에 대해 조망했다.

1988년 미국 카네기멜론대학교에서 컴퓨터과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리카이푸는 박사 논문을 통해 세계 최초의 '비특정 연속 음성인식 시스템'을 개발한 중국의 대표 AI 권위자다. 이후 마이크로소프트 중국연구원 초대 원장과, 구글 글로벌 부사장 겸 중화권 총재를 맡았다. 챗GPT가 글로벌 AI 산업의 폭발적 성장을 이끈 2023년 AI 혁신기업 '01.AI'를 창립했다.

리카이푸는 현재 AI 산업 투자가 과열 단계에 들어선 게 아니라고 단언했다. 그는 "'(LLM의 학습에 사용되는 훈련칩인) GPU가 계속 더 많이 팔릴까?', '미국과 중국의 GPU가 모두 좋은 투자처가 될까?'란 질문에 모두 '분명히 그렇다'는 답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GPU를 중심으로 한 훈련칩보다 '추론칩'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AI 투자 영역에서) 정말 핵심은 AI 산업의 폭발적 성장이 응용 부문에서 일어난다는 점"이라며 "기업이나 소비자에게 진정한 가치를 주는 건 응용 부문"이라고 말했다.

LLM 학습에 사용되는 훈련칩은 고비용·저빈도 칩이다. 한 번 훈련된 모델은 장기간 사용이 가능해서 소수의 기업 중심으로 운용된다. 반면 학습된 모델을 실시간 응용 서비스에 적용할 때 사용되는 추론칩은 저비용·고빈도의 칩으로 수십억에서 수백억 건의 추론 요청이 빈번히 발생할 때 사용된다. AI 응용 부문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기에 추론칩 시장 성장이 더 가팔라질 것이란 게 리카이푸의 분석인 셈이다.

이와 관련 그는 "앞으로 추론칩 수요는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LLM의 경쟁은 앞으로도 계속되겠지만 업계 전반으로 보면 훈련칩의 비중은 점점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같은 시장 환경을 중국이 주도할 수 있단 게 그의 전망이다. 그는 "중국은 추론칩 분야에서 분명히 점점 더 강해질 것"이라며 "추론칩은 훈련칩과 달리 엔비디아와 같은 높은 진입 장벽이 없기 때문에 중국 칩 기업들에게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리카이푸는 추론칩과 함께 AI의 적용으로 로봇 스스로 실제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로봇지능(Embodied Intelligence, 具身知能)' 역시 중국의 핵심 먹거리 사업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중국의 공급망과 하드웨어 강점을 모두 살릴 수 있어서 로봇지능은 중국에 특히 적합한 사업"이라며 "로봇지능이란 초거대 AI 모델의 두뇌를 로봇에 융합시키는 것으로 두뇌가 기업용 AI에 응용되면 'AI 에이전트'가 되고 로봇에 들어가면 로봇지능이 된다"고 말했다.

로봇지능 산업의 발전과 함께 추론칩 시장 확장 속도도 더 가팔라질 수 있다. 로봇지능에선 실시간 반응, 센서 처리, 행동 결정이 훨씬 중요해진다. 센서를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인식해 로봇이 움직일 때 마다 추론을 반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훈련은 클라우드를 통해 가끔 하지만, 추론은 매번 실시간으로 해야 하는 구조상 저전력·고효율 추론칩의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리카이푸는 "현재 '01.AI'는 직접 로봇 프로젝트를 진행하지는 않고 있지만 로봇 업계의 협업 요청이 있다면 기꺼이 우리가 하는 사업인 AI 에이전트의 영역에서 탐색을 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안정준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안정준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