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 속에 상호 부과하기 시작한 입항 수수료 영향, 현실로

중국이 미국의 중국 선박 대상 입항 수수료 부과 조치에 대응해, 14일부터 미국 선박 대상 입항 수수료를 부과하자 미국 국적 크루즈선 '리비에라'(RIVIERA)호가 상하이 입항을 취소했다. 글로벌 크루즈 업계는 미국 기업 점유율이 75% 이상으로 입항 수수료는 이들의 중국 입항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7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미국과 중국의 상호 국적 선박에 대한 입항 수수료 부과로 크루즈 업계가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차이신은 미국 호화 크루즈선 리비에라호가 입항 수수료를 이유로 상하이 입항을 취소하면서 승객들의 불만이 제기됐다고 덧붙였다.
정원 1250명의 리비에라 호는 미국 노르웨지안(Norwegian) 크루즈 산하 브랜드 오세아니아 소속으로 중국이 부과하는 운항 수수료 부과 대상에 해당한다. 중국 교통운수부가 지난 14일 발표한 '미국 선박에 대한 특별 운항 수수료 징수 시행방법'(이하 '방법')에 따르면 해당 선박이 납부해야 할 운항 수수료는 1167만위안(약 23억3400만원)에 달한다.
리비에라호는 지난 9월18일 미국 시애틀을 출발해, 캐나다와 미국 알래스카를 거쳐 10월4일 일본에 도착했다. 9일간의 일본 일정을 마친 후 10월15일 오전 중국 상하이에 입항할 예정이었으나 운항 수수료 부담을 원치 않아 한국 부산항으로 항로를 변경했다.
미국이 지난 4월 발표한 무역법 제301조 조사 조치를 적용해 중국 선박에 대해 순톤수당 50달러의 입항 수수료를 14일(현지시각)부터 부과하기 시작하자 중국도 미국 선박에 대한 입항 수수료 부과를 이날부터 시행하는 등 미중 갈등의 불똥이 조선으로 튄 상태다.
14일부터 중국 항구에 정박하는 미국 선박은 순톤수당 400위안(약 8만원)의 입항 수수료를 내야 한다. 입항 수수료는 2026년 4월17일부터는 640위안, 2027년 4월17일부터는 880위안, 2028년 4월17일부터는 1120위안으로 순차적으로 오른다. 연간 납부회수는 최대 5회로 제한된다.
순톤수가 크기 때문에 호화 크루즈선 한 척당 부과되는 입항수수료는 일반 화물선보다 높다. 로열 캐리비안의 '스펙트럼 오브 더 씨즈'(Spectrum of the Seas)는 순톤수가 16만8402톤에 달해, 입항 때마다 6736만위안(약 134억원)에 달하는 입항 수수료를 납부해야 한다. 이 크루즈 선은 올해 4분기 중국에 19항차(航次) 운행할 예정인데, 5회만 납부해도 전체 입항수수료가 약 3억4000만위안(약 68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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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중국 크루즈 업계 관계자는 "운항 수수료는 미국 자본이 대부분인 크루즈 업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상하이시 당국이 크루즈 선에 대한 운항 수수료 면제를 신청할 계획이었으나 아직 결론이 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크루즈 업계는 노르웨이젼 크루즈, 로열 캐리비안, 카니발 크루즈 등 미국 기업 점유율이 75% 이상을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