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한인창업자연합 주최 '스타트업·문화축제 꿈 페스티벌'
푸드·뷰티 등 미래전략 공유…韓창업가·투자자 '교류의 장'

"수출을 넘어 현지 문화의 일부로 뿌리내리도록 해야 합니다."(김태호 하이브 최고운영책임자)
북미지역 한인창업가 단체인 한인창업자연합(UKF) 주최로 18일(현지시간)까지 사흘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열린 스타트업·문화축제 '꿈(KOOM) 페스티벌'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올해 처음 열린 이 행사는 한국 스타트업 창업자들을 한곳에 모아 인적 교류의 장을 제공하면서 K-푸드, K-콘텐츠, K-뷰티 등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문화·기술 복합의 장이었다.
이날 강연 무대는 K-컬처를 중심 주제로 진행됐다. K-뮤직의 선봉장인 하이브의 김 최고운영책임자(COO)는 "K-컬처가 일시적인 유행에 그치지 않기 위해선 '현지 문화'로 자리잡아야 한다"며 "하이브는 방시혁 의장의 이런 비전에 따라 '멀티 홈, 멀티 장르' 전략으로 K-팝의 성공 시스템을 현지에 이식해 최적화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미국 유타에서 '컵밥'을 팔아 연매출 600억원 기업을 일궈낸 송정훈 유타컵밥 대표는 연단에 올라 "1980년대 유행했던 J-팝이라는 용어를 이젠 안 쓰는 것을 보면 K-푸드보다는 코리아를 브랜딩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식으로 미슐랭 3스타를 받은 뉴욕 '정식당'의 김대익 총괄 셰프는 새로운 시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총괄셰프는 "한식을 더 발전시키기 위해선 새로운 형식에 과감히 도전해야 한다"며 "레스토랑에 오는 많은 분들이 '제가 알고 있는 한식과 다르다'고 묻는데 내가 하고 있는 요리가 10년 후나 더 오랜 세월이 지나면 새로운 전통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메인 강연 행사장 주변에는 스타트업을 포함해 K-뷰티 브랜드 등 북미 지역에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주요 업체들이 부스를 차려 투자자와 일반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클리포드 추 비스타 에쿼티 파트너스 고문 등 미국 투자 거물들도 참여해 한국 기업 투자를 검토했다.

사흘의 행사 기간 동안에는 성공을 꿈꾸는 스타트업 창업가들을 향한 제언도 이어졌다. 지난 16일 첫 연사로 나선 권오현 전 삼성전자 회장은 "많은 사람이 리더가 되면 자신이 제일 많이 안다는 착각에 빠지기 쉽다"며 "목표 달성을 위한 계획을 세우면 구성원들의 의견을 하나씩 들어보고 조금씩 반영되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권 전 회장과 함께 연단에 선 스마일게이트그룹의 권혁빈 창업자 겸 최고비전제시책임자는 "스타트업은 인재들이 리더의 비전을 보고 가는 곳"이라며 "리더는 비전 있는 회사를 꾸리고 있는지 객관적으로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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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창업자는 "다른 이들에게 영감을 주는 것이 위대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창업을 해서 세상을 바꿔 나가고 영감을 주는 회사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김승호 스노우폭스 창업자, 김성주 MCM그룹 회장 등도 강연을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 과정과 인공지능(AI) 시대 리테일의 미래 등에 대한 메시지를 전했다.
행사가 열린 브루클린 네이비야드는 1960년대까지 미 해군 조선소였다가 최근 창작 스튜디오나 예술가들의 작업 공간, 첨단기술 분야 스타트업이 모인 창업 클러스터로 변모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지난 7월 '갤럭시 언팩 2025' 행사를 이곳에서 개최했다.
꿈 페스티벌을 기획한 정세주 UKF 의장은 "한국에도 대단한 창업자와 기업가들이 많은데 한국 창업자들의 스토리를 일론 머스크처럼 많이 알리고 싶다"며 "올해를 시작으로 꿈 페스티벌을 한국 문화산업의 중심이 되는 페스티벌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