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타이 '금주령' 때문에"…중국 간질환 '황제약'도 판매 휘청

"마오타이 '금주령' 때문에"…중국 간질환 '황제약'도 판매 휘청

베이징(중국)=안정준 기자
2025.10.22 13:47

중국에서 '약 중의 마오타이'로 통하는 '피엔쯔황'의 실적 부진이 이어진다. 대표 제품인 간질환 약품 가격이 반토막나고 재고가 쌓인다. 공직사회 사치를 막기 위한 중국 정부의 '금주령'으로 바이주(白酒, 백주) 시장이 위축되자 피엔쯔황의 간보호제도 직격타를 맞은 것 아니냔 해석이 나온다.

출처: 피엔쯔황 홈페이지
출처: 피엔쯔황 홈페이지

22일 디이차이징과 지미엔신원 등 중국 경제매체에 따르면 피엔쯔황의 올해 1~3분기 매출액은 74억4200만위안(약 1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순이익은 21억2900만위안(약 4280억원)으로 같은 기간 20.74% 급감했다.

피엔쯔황은 의약제조 부문 판매 감소와 이익률 하락이 이 같은 실적 둔화의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피엔쯔황 의약제조 부문 핵심 품목은 '피엔쯔황 정제'를 필두로한 간질환용 의약품으로 올해 1~3분기 이 부문 매출은 38억8000만위안(약 7800억원)으로 9.41% 감소했다.

디이차이징은 이에 대해 '황제약의 추락'이라고 평가했다. 1956년 설립된 피엔쯔황은 통런당, 윈난바이야오와 함께 중국의 3대 중의약 의약품 제조사다. 특히 간질환 치료제 피엔쯔왕 정제 등을 발판으로 고가의 프리미엄 의약품 제조사로 탄탄한 입지를 다졌다. 피엔쯔황 정제 1알 가격은 한때 1500위안(30만원)에 달해 '황제약', '약 중의 마오타이'로 통했다.

지미엔신원은 무리한 가격 조정과 재고 불안정이 황제약의 추락 원인이었다고 분석했다. 한 알당 1500위안까지 치솟은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공급을 늘리자 지난해 말 가격은 3분의 1 수준인 500위안 수준으로 급락했다. 이에 도매상의 재고 매입, 매도 체계가 흔들리기 시작했고 올해부턴 분기별로 판매량과 유통마진 역시 요동쳤다.

이처럼 가격을 낮췄는데도 판매는 늘지 않고 있다. 현재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피엔쯔황 정제 1알 가격은 공식 가격인 760위안보다 낮은 570~600위안대에 형성돼 있다. 디이차이징은 소매 약국 채널에선 "여전히 가격이 비싸 1년에 몇 알 팔리지 않을 정도"란 말이 나온다고 전했다.

황제약 추락의 보다 근본적 원인으로 중국 바이주 시장 침체를 꼽는 시각도 있다. 그동안 중국 고급 사교·접대 시장에선 '왼손엔 마오타이, 오른손엔 피엔쯔황'이란 말이 보편적이었다. 술 중의 술인 마오타이를 곁들인 저녁을 대접하고 피엔쯔황을 선물해 간을 보호하게 한단 뜻이다.

하지만 지난 5월 중국 정부가 공직 사회의 사치와 낭비를 막기 위해 '금주령'을 내리자 마오타이를 비롯한 바이주 시장이 위축됐다. 마오타이의 주력 제품인 53도 500ml 페이텐 마오타이의 도매 가격은 올해 2분기 병당 2180위안에서 1720위안까지 떨어졌고, 판촉을 위해 바이주 기업들이 출혈 경쟁에 나선 결과 올해 상반기 이익이 감소한 바이주 기업과 대리상이 전체 60%에 달했다. 바늘에 실 가듯 함께한 바이주 시장이 위축되니 자연스레 피엔쯔황 판매도 줄게됐단 게 관련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천싱 의약산업연구원 연구원은 "피엔쯔황 수익 하락의 핵심은 본업격인 간질환 치료제의 마진이 급락으로, 재고는 20% 이상 늘어난 상태"라며 "지금 당장은 소비자 가격 안정, 재고 축소, 비용 효율화가 시급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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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준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안정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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