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때문에 해고" 美 지난달에만 15만명…10월 기준 22년만 감원 최대

"AI 때문에 해고" 美 지난달에만 15만명…10월 기준 22년만 감원 최대

뉴욕=심재현 기자
2025.11.07 02:32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의 한 철물점에 붙은 '직원 구함' 구인광고 앞을 한 행인이 지나가고 있다. /로이터=뉴스1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의 한 철물점에 붙은 '직원 구함' 구인광고 앞을 한 행인이 지나가고 있다. /로이터=뉴스1

미국의 일자리가 지난달 15만개 이상 줄어 10월 기준으로 22년 만에 가장 많이 줄었다는 집계가 나왔다. CNBC는 "인공지능(AI) 도입 확산과 비용 절감 기조 속에 기업들이 인력 재조정에 착수하면서 해고가 급증한 가운데 앞으로 노동시장이 잠재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미국 고용정보업체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는 6일(현지시간) 낸 보고서에서 올 10월 미국의 일자리가 15만3074개 사라졌다고 밝혔다.

지난 9월(5만4064개 감소)보다 일자리가 183% 줄어든 수준으로 10월 기준으로는 2003년 이후 가장 많은 일자리 감축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특히 기술 부문 감원이 가장 많은 3만3281명으로 9월의 거의 6배에 달했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일자리 감축 규모는 109만9500개로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였던 2020년 이후 가장 컸다. 보고서는 이런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진다면 연간 기준으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해로 기록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업체의 앤디 챌린저 최고수익책임자(CRO)는 "2003년과 마찬가지로 파괴적인 기술이 산업 지형을 바꾸고 있다"며 "고용 창출이 수년만에 최저점을 찍는 시기에 4분기 대규모 감원 발표는 매우 부정적인 신호"라고 진단했다.

또 "일부 산업에선 팬데믹 이후 나타난 '채용 붐' 이후 (채용 규모의) 조정 양상이지만 이 같은 조정이 AI 도입, 소비자 및 기업 지출 약화, 비용 상승이 긴축과 채용 동결을 주도하는 시점에 발생하고 있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며 "현재 해고된 사람들은 새로운 일자리를 빠르게 구하는 게 더 어려워지고 있고 이는 노동시장을 더욱 약화시킬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번 보고서는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으로 정부 공식 고용지표 발표가 한 달 넘게 지연되는 가운데 나왔다.

CNBC는 다만 챌린저의 월별 통계는 변동성이 크고 감원 급증세가 아직 주(州)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에는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전날 미국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10월 미국의 민간기업 고용이 전달보다 4만2000명 증가해 3개월 만에 증가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최근 노동시장 둔화 가능성을 우려하며 지난 9월과 10월 기준금리를 잇따라 두차례 인하했다. 오는 12월 금리 추가 인하 여부를 두고 시장에선 고용 동향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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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현 기자

머니투데이 뉴욕 특파원입니다. 뉴욕에서 찾은 권력과 사람의 이야기. 월가에서 워싱턴까지, 미국의 심장을 기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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