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셜미디어(SNS) 공룡 메타가 지난해 매출액의 10%를 부정 광고로 벌어들였다고 추정한 내부 문건이 공개됐다. 인력 감축과 인공지능(AI) 개발에 자원을 집중하면서 광고 안전 대책이 뒷전으로 밀려났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메타는 문건의 수치가 부풀려졌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는 자체 입수한 메타의 내부 문건을 인용해 메타가 지난해 연간 매출의 10%에 해당하는 약 160억달러(약 23조3000억원)를 사기나 판매금지 상품 광고 등 부정 광고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2월 작성된 이 미공개 문서에 따르면 메타는 하루에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 자사 SNS에서 약 150억건의 부정 광고를 표시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여기엔 전자상거래 및 투자 사기, 불법 온라인 카지노, 금지된 의료 제품 판매 광고 등이 포함된다.
부정 광고는 메타 내부 경고 시스템에서 '의심스럽다'로 표시될 만큼 수상한 움직임을 보이는 광고주들에게서 나왔다. 그러나 메타는 자사 자동화 시스템상 사기를 저지를 확률이 95% 이상으로 판단할 때만 광고주를 차단한다. 사기를 저지를 확률이 95%보다 낮지만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경우엔 일종의 벌금 명목으로 광고 단가를 높여 부과한다. 광고 집행의 문턱을 높이려는 조치다.
아울러 문서는 부정 광고를 한 번 클릭한 이용자는 이후에 같은 유형의 광고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적시했다. 메타의 '맞춤형 광고 시스템'이 이용자의 관심사에 따라 광고를 노출하기 때문이다.
로이터는 이 문서에 대해 메타가 자사 플랫폼에서 벌어지는 부정행위를 수치화하려는 노력과 동시에 이를 근절하려 하면서도 회사 이익을 해칠 수 있는 조치엔 주저하는 모습을 동시에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메타 안전 조사관 출신으로 컨설팅회사 리스크비즈니스솔루션을 운영하는 산딥 아브라함은 "메타가 사기 행위를 저지르는 것으로 의심되는 광고주로부터 돈을 벌어들이고 있단 사실은 광고 산업 전반에 대한 규제 감독의 부재를 드러낸다"면서 "규제 당국이 은행이 사기로 얻은 이익을 용납하지 않는다면 기업 기업에도 동일한 잣대를 적용해야 한다"고 논평했다.
이 보도와 관련해 메타 측은 해당 문서에 담긴 내부 추정치가 "정확하지 않고 과도하게 포괄적이었다"면서 이후 수정을 통해 해당 추정치엔 상당수의 정상 광고가 포함됐단 사실을 확인했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이번 평가는 사기 대응 등 신뢰성 강화를 위한 투자 계획이 타당한지를 확인하기 위해 진행된 것"이라며 "우리는 사기 행위에 강력히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