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자지구 평화 구상을 두고 미국 행정부 내에서 실현 가능성이 작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평화 구상 이행에 진전이 없으면 재건 지역이 이스라엘 통제 영토로 제한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11일(현지시간) 폴리티코는 가자 평화 협정에 관한 트럼프 행정부 관료들의 의견이 담긴 비공개 문건 사본을 공개했다. 해당 문건은 지난달 이스라엘 남부에 신설된 민군협력센터와 미 중부사령부 관계자 수백 명이 참석한 회의에서 공개됐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문건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가자 평화 협정 중 많은 핵심 조항이 이행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국제안정화군(ISF)의 배치 가능성에 관한 우려가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 구상에서 휴전 이후 이스라엘군 병력을 대체하고 휴전을 감독할 ISF를 가자지구에 배치하는 방안을 내놨다. 하지만 역내 국가들은 ISF 참여를 꺼리는 분위기로 전해졌다. 한 회의 참석자는 "역내 국가들은 자금 지원은 하더라도 인력 파견은 원치 않는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ISF에 병력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국가는 인도네시아·아제르바이잔·파키스탄·이집트 등이다. 튀르키예도 참여 의사를 밝혔지만, 이스라엘은 튀르키예가 자국에 적대적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이 밖에도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무력 충돌 관리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철군 이행 △평화 계획 감독기관 인력 배치 △가자지구 최종 책임자에 관한 의견 불일치 등 여러 난관이 남아 있어 평화 협정이 깨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평화 협정 이행에 진전이 없다면 재건 지역이 이스라엘 영토로 제한될 수 있다고 본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유럽 관계자 6명 등을 인용해 "가자지구가 이스라엘 통제 지역과 하마스 통제 지역으로 분할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관계자들은 트럼프의 평화 계획이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못한다면 이스라엘군 1단계 철수선이 사실상의 국경이 될 수 있고, 이 선을 중심으로 이스라엘 통제 지역에만 대규모 재건이 이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폴리티코는 미국이 여전히 평화 계획을 이행할 의지가 강하다고 전했다. 매체가 입수한 문건에서 미국 정부는 평화 협정에 전념하고 있으며 안보 문제와 함께 경제 재건 감독까지 상당한 개입을 하겠다는 계획을 상세히 밝혔다.
독자들의 PICK!
평화 계획 이행 우려에 관해 에디 바스케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평화 구상 20개 항목을 발표한 뒤부터 수십 개 국가와 단체에서 수천 건의 아이디어와 제안을 쏟아냈으나 이에 관해 일일이 논평할 수는 없다"며 "트럼프 행정부는 휴전 협정을 계속 준수하고 (가자 평화) 구상을 효과적으로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