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학 해외 유학생 신규등록 17% 감소…트럼프 이민정책 여파

美대학 해외 유학생 신규등록 17% 감소…트럼프 이민정책 여파

뉴욕=심재현 기자
2025.11.18 05:20
지난 5월 29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 하버드 야드에서 열린 제374회 하버드 졸업식 때 도서관 앞에 걸린 하버드대의 배너가 걸려 있다. /캠브리지(미국) AFP=뉴스1
지난 5월 29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 하버드 야드에서 열린 제374회 하버드 졸업식 때 도서관 앞에 걸린 하버드대의 배너가 걸려 있다. /캠브리지(미국) AFP=뉴스1

올해 가을 학기에 미국 대학에 신규 등록한 외국인 유학생이 지난해보다 1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비영리단체 국제교육원이 17일(현지시간) 미국 대학 825곳을 대상으로 조사·발표한 외국인 유학생 등록 현황이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유학생 비자 제한 조치와 각종 이민정책의 여파로 보인다. 825개 대학 중 57%에서 신규 외국인 유학생 등록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비자 취득 관련 우려'(96%)와 '여행 제한'(68%) 등이 주요 이유로 꼽혔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미국 대학에서 반유대주의 및 친(親)팔레스타인 시위가 잇따른 것과 관련해 외국인 유학생과 연구원에 대한 비자 심사를 강화하고 유학생 규모를 제한하는 등 유학생을 겨냥한 정책을 시행했다.

미 국무부가 비자 신청자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미국에 적대적인 요소가 있는지를 각국에 파견된 영사들에게 확인하도록 하면서 일부 유학생 비자가 취소되거나 새 비자를 신청하는 유학생들의 비자 발급이 지연되는 상황이 빚어졌다.

2024~2025학년도 기준으로 미국 대학의 외국인 유학생은 120만명 규모로 미국 대학 전체 등록자의 6%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 인도와 중국에서 온 유학생이 62만9000명에 달한다.

유학생 신규 등록이 급감한 것은 현재 재학 중인 유학생들이 학업을 마치거나 다른 이유로 학교를 떠나면 향후 전체 유학생 수가 급격하게 줄어들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와 관련, "중국과 다른 나라들에서 받아온 유학생을 절반으로 줄인다면 일부는 기뻐할지 모르지만 미국 내 대학 절반이 문을 닫게 될 것"이라며 외국인 유학생에 대해 기존 입장과 달라진 방침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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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현 기자

머니투데이 뉴욕 특파원입니다. 뉴욕에서 찾은 권력과 사람의 이야기. 월가에서 워싱턴까지, 미국의 심장을 기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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