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이 보잉 출신의 정부 업무(대관) 전문가를 영입했다. 내년 1월 미국 사업 매각 시한을 앞두고 틱톡 알고리즘 관리·감독 관련 미 정치권 설득을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악시오스 등에 따르면 틱톡은 이날 지아드 오자클리 전 보잉 정부 업무 책임자를 미주 지역 공공정책 책임자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오자클리는 보잉 이외 포드와 소프트뱅크에서 대관 업무를 총괄했고,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백악관 입법 담당 부차관보로 근무한 인물이다. 오자클리는 다음 달 1일부터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현재 공공정책 책임자인 마이클 베커먼은 글로벌 자문 역할을 맡게 된다.
쇼우 지 츄 틱톡 CEO(최고경영자)는 이날 내부 공지를 통해 "지아드는 공공 서비스와 글로벌 기업에서의 리더십을 통해 쌓은 폭넓은 경험을 갖추고 있다"며 "그는 적극적인 소통, 교육, 투명성을 바탕으로 가장 신뢰받는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우리의 사명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베커먼에 대해선 "미국 정부의 (틱톡) 금지 조치에 맞서 싸운 핵심 인물"이라고 평가하며 그가 지난 4월 공공정책 책임자 자리를 떠나 글로벌 자문 역할을 맡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틱톡의 대관 책임자 변경은 미국 사업 매각 시한이 두 달 앞으로 다가온 것에 따른 대응 조치로 해석된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9월 스페인 마드리드 무역 협상을 통해 틱톡 미국 사업 운영권은 미국 투자자들에게 매각하는 것에 합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행정명령을 통해 틱톡의 미국 사업 매각 시한을 내년 1월 말로 제시했다.

합의안에 따라 틱톡의 새 미국 법인은 미국 투자자가 약 80%의 지분을 보유하고, 틱톡 모기업인 바이트댄스 지분은 20% 미만으로 줄어든다. 로이터에 따르면 오라클, 사일버레이크 등이 포함한 3개의 투자자 그룹이 새 법인의 지분 약 50%를 확보하고, 바이트댄스 기존 주주들의 보유 지분은 약 30%가 될 예정이다.
바이트댄스 측은 미국 사업 매각 조건 중 하나로 틱톡의 핵심 경쟁력인 알고리즘 지식재산권을 미국 측에 매각하지 않고, 알고리즘 사용권을 대여해주는 '라이선스 계약'을 제안했다. 그러나 미국 의회는 '완전 매각'을 주장한다. 이들은 오라클 등 미국 기업이 틱톡의 알고리즘을 관리·감독한다고 해도 바이트댄스가 알고리즘의 지식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는 한 중국의 영향력을 완전히 차단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미 하원 중국특별위원회의 공화당 의장인 존 물레나르는 지난달 "틱톡 알고리즘 사용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은 심각한 (국가안보) 우려를 촉발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