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천재소년', 32세에 상장사 '회장님' 됐다

화웨이 '천재소년', 32세에 상장사 '회장님' 됐다

베이징(중국)=안정준 기자
2025.11.26 16:08

'화웨이 천재 소년'으로 통하는 펑즈후이 애지봇(AGIBot, 智元机器人) 창업자가 상하이증시에 상장된 신소재기업 이사회 의장 자리에 올랐다. 펑즈후이는 추후 로봇과 신소재 역량을 결합해 새 사업기회를 발굴할 것으로 예상된다.

펑즈후이 애지봇 창업자/출처: 바이두 갈무리
펑즈후이 애지봇 창업자/출처: 바이두 갈무리

26일 중국 경제매체 디이차이징에 따르면 상웨이신재는 전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펑즈후이를 이사회 비독립이사로 선출한 뒤 이사회 회의를 통해 만장일치로 펑즈후이를 이사회 의장으로 추대했다.

2000년 설립된 상웨이신재는 친환경 고성능 내식 소재와 풍력발전 블레이드 소재를 제조하는 신소재기업이다. 중국 상하이에 본사를 두고 톈진, 장쑤와 대만 난터우, 말레이시아 등에 생산 거점을 갖추고 있다. 펑즈후이가 총재이자 CTO(최고기술책임자)로 근무하고 있는 애지봇의 지주 플랫폼이 올해 7~10월 상웨이신재의 지분 60% 이상을 확보하며 인수를 사실상 완료한 뒤 펑즈후이가 이 회사의 이사회 의장 자리에 오른 셈이다.

이를 두고 디이차이징은 '화웨이의 천재소년이 상장사 회장이 됐다'고 평가했다. 1993년 중국 장시성 지안에서 태어난 펑즈후이는 2018년 중국 전자과기대를 졸업하고 스마트폰 제조사 오포(Oppo)에서 AI(인공지능) 알고리즘 엔지니어로 근무했다. 그러다 2020년 화웨이 '천재소년 프로젝트'에 선발돼 AI 칩 개발 팀에 합류했다. 당시 언론에선 펑즈후이를 '연봉 200만위안(약 4억1500만원)을 받는 화웨이 천재소년'으로 소개했다.

펑즈후이는 2년 만에 화웨이를 나와 2023년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인 애지봇을 창업했다. 애지봇은 AI의 적용으로 로봇 스스로 실제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로봇지능(Embodied Intelligence, 具身知能)' 선도 기업으로 설립 초기부터 중국 중앙 지도부와 중국 핵심 기업들로부터 주목받으며 빠르게 투자금을 유치했다. 텐센트의 투자 비중이 가장 높으며 BYD, 징동탓컴, 상하이자동차, 린강그룹 등이 애지봇에 투자했다. 한국에선 LG전자와 미래에셋이 애지봇의 자금 조달 라운드에 공동으로 참여했다. 중국 증권시보와 시나차이징 등은 애지봇의 기업 가치를 150억위안(약 3조원) 이상으로 추정한다.

애지봇의 로봇/출처=애지봇 홈페이지
애지봇의 로봇/출처=애지봇 홈페이지

중국 AI·로봇 업계에선 추후 펑즈후이가 애지봇과 상웨이신재를 통해 어떤 사업 시너지를 낼지 주목한다. 우선 로봇 골격과 관절, 배터리 팩 등에 최적화된 새로운 복합재를 두 회사가 공동 개발하는 것이 1차 시너지 포인트일 것이라고 본다. 앞으로 전 세계적 로봇 활용 증가에 따라 로봇 폐기와 재활용 문제가 발생하면 상웨이신재의 순환경제 소재 기술을 발판으로 새 사업기회를 얻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상웨이신재 생산현장에 애지봇의 로봇을 투입해 생산효율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애지봇 연구개발(R&D) 데이터를 축적하는 시너지도 예상 가능하다. 이와 관련, 애지봇은 최근 회사가 개발한 '실기강화학습(real-machine reinforcement learning)' 기술이 적용된 로봇을 스마트폰·태블릿PC ODM(제조자개발생산)업체 룽치커지의 생산라인에 실제 투입했다. '실기강화학습'은 AI를 통해 로봇이 작업현장에서 반복동작과 피드백을 거쳐 스스로 동작을 최적화하는 훈련방식이다. 제조업 생산현장에 투입돼 스스로 숙련도를 끌어올리는 이른바 '견습공 로봇'인 셈이다.

위안솨이 중관춘 사물인터넷산업연맹 부비서장은 디이차이징과의 인터뷰에서 "양사가 소재 제조, 로봇 응용 분야에서 협력을 더 강화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며 "이것이 상웨이신재와 애지봇이 향후 협력 잠재력을 실현할 수 있는 핵심 포인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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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준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안정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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