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홍수 사망자 900명 넘겨…'최악 수해' 기록 다시 쓰나

동남아 홍수 사망자 900명 넘겨…'최악 수해' 기록 다시 쓰나

김종훈 기자
2025.12.01 14:56

스리랑카, 20년 만에 최악 수해…태국은 300년 만의 폭우 내려

30일(현지시간) 폭우로 침수된 스리랑카 웰람피티야의 한 거리에서 수상 보트가 이동 중인 모습./로이터=뉴스1
30일(현지시간) 폭우로 침수된 스리랑카 웰람피티야의 한 거리에서 수상 보트가 이동 중인 모습./로이터=뉴스1

최근 열대성 저기압 영향으로 폭우, 홍수 피해를 입은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태국 등지에서 900명 넘게 숨진 것으로 조사됐다.

CNN, BBC 등 보도를 종합하면 한국시간 1일 오후 1시 기준 이번 폭우, 홍수로 인해 △인도네시아에서 442명 △스리랑카에서 334명 △태국에서 162명 △말레이시아에서 2명이 사망했다.

태국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는 제27호 태풍 '고토'와 말라카 해협에서 발생한 열대성 저기압 '세냐르' 때문에 극심한 수해를 입었다. 말라카 해협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과 말레이시아 사이에 위치한 곳으로, 평소에는 열대성 저기압 상륙이 드문 곳이다. 기상학자들은 기후 변화로 고토와 세냐르가 이례적으로 이 지역에서 상호작용을 주고받으면서 수해가 커졌다고 본다.

특히 말레이시아와 접한 태국 핫야이는 지난 25일 하루 동안 강수량 335mm에 이르는 비가 쏟아져 300년 만에 최대 강수량을 기록했다. 태국에서 발생한 수재민은 350만 명이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리랑카는 지난 주말 직전 상륙한 열대성 저기압 '디트'와 때문에 수해를 입었다. 가디언은 3만1000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100만 명 이상이 살 곳을 잃은 2004년 쓰나미 이후 최악의 수해라고 설명했다. 이번 홍수로 인해 50만 명 이상의 수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AP통신은 스리랑카에서 파괴된 주택이 2만5000채 이상이며 수재민 14만7000명이 정부 임시 대피소에서 생활 중이라고 전했다.

아누라 쿠마라 디사나야케 스리랑카 대통령은 "역사상 가장 크고 가혹한 자연재해에 직면했다"며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수해를 입은 국가들은 도로 파손과 중장비 부족 등 문제로 구조, 구호 활동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세냐르는 남중국해를 지나며 소멸됐고 고토는 베트남 동쪽 해역에서 열대성 저압부로 약화된 뒤 48시간 내 소멸될 것으로 보인다. 고토는 소멸 전까지 영향권에 드는 베트남 중부, 중북부 지역에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된다. 디트와는 1일 벵골만 해역을 통해 인도 남부에 상륙할 것으로 관측된다. 인도 기상청은 디트와 영향권에 드는 타밀나두 주 북부, 안드라 프라데쉬 주 남부에 폭우가 예상된다며 적색 경보를 발령했다.

지난달에는 제25호 태풍 갈매기와 제26호 태풍 풍웡이 연달아 필리핀을 강타, 사망자가 200명 넘게 발생했다. 기후학자 막시밀리아노 에레라는 CNN 인터뷰에서 "동남아 지역은 이번 여름에도 전례 없는 수준의 기온을 기록했다"면서 동남아가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한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김종훈 기자

국제 소식을 전합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