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비자 물가 개선에 '금값 착시현상'…걷히지 않은 디플레 압박

중국 소비자 물가 개선에 '금값 착시현상'…걷히지 않은 디플레 압박

베이징(중국)=안정준 특파원
2025.12.10 17:28

중국의 월간 소비자물가가 1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하지만 이는 금 가격 급등에 따른 착시효과로 중국의 디플레이션 우려가 여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베이징=AP/뉴시스] 11월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0.7% 상승했다고 10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했다. 사진은 지난해 1월 5일 중국 베이징에서 배달플랫폼 메이퇀의 배달원들이 거리에 모여 있는 모습. 2025.12.10
[베이징=AP/뉴시스] 11월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0.7% 상승했다고 10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했다. 사진은 지난해 1월 5일 중국 베이징에서 배달플랫폼 메이퇀의 배달원들이 거리에 모여 있는 모습. 2025.12.10

중국 국가통계국은 10일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대비 0.7%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이코노미스트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CPI는 전달에 이어 두 달 연속 상승했다.

식품 가격이 상승으로 전환하며 CPI 개선을 견인했다. 10월 식품가격은 2.9% 하락했지만 11월엔 0.2% 올랐다. 이에 따라 식품 가격의 CPI 기여도는 전달 -0.54%에서 0.04%로 반전했다. 이밖에 비식품, 소비재, 서비스 가격은 각기 0.8%, 0.6%, 0.7% 올랐다.

식품, 에너지 등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근원 CPI는 1.2% 상승했다.

반면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보다 2.2% 하락하며 시장 예상치 -2%를 하회했다. 38개월 마이너스 흐름이다.

더욱이 금 가격 급등이 CPI를 끌어올리고 있어 11월 CPI 상승은 일종의 착시효과란 분석도 나온다. 둥리쥐안 중국 국가통계국 통계사는 "금 장신구 가격은 전년 대비 58.4% 상승해 전체 CPI 및 근원 CPI가 과도하게 상승한 효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엇갈린 지표가 중국의 디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하다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레이먼드 영 호주뉴질랜드은행 그레이터차이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PPI의 예상보다 큰 하락폭은 중국의 디플레이션 압력이 전혀 완화되지 않았다는 것을 뜻한다"며 "(디플레이션 압력 해소는)내년 중국 경제의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지표 발표에 채권시장도 반응했다. 중국 10년물과 30년물 국채 금리는 둔화된 PPI 발표 이후 상승폭을 반납했고 중국 본토 및 홍콩 증시도 하락세를 유지했다. 차루 차나나 싱가포르 삭소마케츠 수석 투자전략가는 "CPI 개선이 너무 미약해 성장 전망이나 기업 실적 전망을 바꾸기엔 역부족"이라며 "중국 증시가 본격적으로 재평가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물가 회복과 강한 재정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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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준 특파원

안녕하세요. 국제부 안정준 특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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