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 "위안화 심각하게 저평가, 가장 확신하는 투자 대상"
게오르기에바 총재도 "위안화 저평가가 무역 불균형 심화"

중국의 연간 상품 무역 흑자가 올해 처음으로 1조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위안화가 25%가량 저평가돼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위안화 평가 절하가 수출 증가를 비롯한 무역 불균형을 야기하고 있는 만큼 환율 '정상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진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전략가 테레사 알베스는 지난 9일자 보고서에서 "위안화가 이미 심각하게 저평가돼있기 때문에 우리가 예상하는 강세가 나타나더라도 여전히 저렴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위안화를 "가장 확신하는 투자 대상"으로 꼽았다.
알베스 전략가는 "위안화 가치는 달러 약세, 중국 본토 증시 유입, 국제화 노력, 그리고 강세인 현지 환율에 힘입어 역내외 시장 모두에서 2021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상승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환율이 궁극적으로 생산성과 교역 조건의 차이를 반영한다며 위안화의 적정가치를 미국 달러당 5위안으로 봤다. 10일(현지시간) 위안화는 달러당 7.06위안에 거래를 마쳤다. 골드만삭스의 모델에 따르면 위안화는 적정가치보다 25% 낮은 수준에 있다.
알베스 전략가는 "위안화 환율 상승은 점진적이고 관리된 방식으로 이뤄지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물 환율을 능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2026년 4분기 선물 계약에서 위안화는 역외에서 현물보다 2% 높은 달러당 6.91에 거래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분석은 중국이 무역 불확실성을 상쇄하기 위해 위안화 가치를 약세로 유지하고 있다는 논쟁이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의 수출 급증과 무역 흑자가 실질적인 위안화 평가절하와 연관돼 있다고 지적하며 중국에 보다 자유로운 환율정책으로 전환할 것을 촉구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10일 중국 정부와의 연례 협의 후 베이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낮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실질환율이 무역 상대국보다 크게 하락해 수출품 가격이 저렴해져 대외 불균형이 심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의 발언은 중국 주재 유럽연합 상공회의소의 보고서와 맥락을 같이한다. 해당 보고서는 올해 위안화가 유로화 대비 10년 만에 최저 수준(유로화 대비 7.5% 절하)으로 약화했다고 지적했다. 경제학자들은 중국의 실질실효환율(다양한 통화 대비 가중평균 환율)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이었던 2022년 3월 최고치 대비 18% 하락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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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유럽연합상공회의소 회장 옌스 에스켈룬드는 "저평가된 위안화는 수출 보조금과 같다"며 "실질 환율과 그것이 중국 경제 및 중국의 무역 파트너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