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는 의리남?…스페이스X 상장 때 테슬라 주주 배려할까[오미주]

머스크는 의리남?…스페이스X 상장 때 테슬라 주주 배려할까[오미주]

권성희 기자
2026.01.27 18:05

[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시장]

테슬라 최근 3개월간 주가 추이/그래픽=이지혜
테슬라 최근 3개월간 주가 추이/그래픽=이지혜

테슬라가 오는 28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량이 최근 2년간 감소세를 이어온 가운데 실적 발표 때 투자자들의 초점은 늘 컨퍼런스 콜에서 제시되는 로보택시와 휴머노이드 로봇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로보택시와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마저 후순위로 밀릴 수 있다. 테슬라는 실적 컨퍼런스 콜 전에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에게 묻고 싶은 질문을 받아 투표하도록 한다. 투자자들이 궁금해 하는 사안에 답하기 위해서다.

이번에도 질문을 받아 투표에 부친 결과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질문은 올해 IPO(기업공개)가 예정된 스페이스X에 관한 것이었다. 한 개인 투자자가 올린 질문은 다음과 같다. "당신(머스크)은 한 때 '충성은 충성으로 보답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스페이스X가 IPO 한다면 장기 테슬라 주주들을 우선적으로 배려할 것인가?"

테슬라가 투자자들의 질문을 받는 세이닷컴(Say.com)에 따르면 이 질문에 관심을 가진 투자자들이 보유한 테슬라 주식은 140만주였다. 스페이스X는 장외시장에서 8000억달러의 가치를 인정받았으며 상장시 시가총액은 현재 테슬라와 거의 비슷한 1조5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머스크는 여러 차례 스페이스X의 IPO 때 장기간 테슬라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들을 배려하고 싶다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방법을 언급한 적은 없다. 한 가지 방법은 공모 물량 중 일부를 테슬라 장기 투자자들의 몫으로 따로 배정하는 것이다. 이 경우 스페이스X의 주식을 배정받을 수 있는 테슬라 주식 보유기간이 뜨거운 이슈가 될 전망이다.

비감독형 FSD 출시는 언제?

다음으로 투자자들이 궁금해 하는 내용은 로보택시의 빠른 확대를 가로막는 병목 요인은 무엇인지, 현재 운영 중인 초기 로보택시 사업의 수익성은 어떤지 등 로보택시와 관련된 것이었다. 테슬라는 오는 4월부터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로보택시 전용 전기차인 사이버캡의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운전자가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도 되는 비감독형 FSD(완전자율주행) 소프트웨어의 출시 일정도 투자자들이 많은 관심을 보인 질문이었다. 현재 이용 가능한 FSD 소프트웨어는 운전자가 계속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테슬라는 다음달부터 FSD의 일시불 판매를 중단하고 월 이용료 99달러의 구독 형태로만 제공할 방침이다. 머스크는 FSD 성능이 개선될수록 월 이용료가 올라갈 것이고 비감독형 FSD가 출시되면 "엄청난 가치 상승이 있을 것"이라고 말해왔다.

옵티머스, 내년에 구매 가능?

투자자들의 또 다른 관심은 옵티머스였다. 머스크는 지난주 내년 말까지 옵티머스 구매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옵티머스가 현재 테슬라 공장에서 단순한 작업들을 수행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에는 다른 작업들도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테슬라는 이번 분기 중에 차세대 옵티머스 시연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며 연말에는 양산에 돌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로봇 설계와 대규모 생산 과정에서의 문제를 해결했는지는 불분명하다.

머스크는 과거 실적 발표 때 "자동차는 이미 구축된 공급망이 있지만 휴머노이드 로봇은 공급망이 없다"고 말해 로봇 제작에 필요한 자재와 부품의 원활한 공급이 어렵다는 점을 토로했다.

사이버캡 판매는 언제?

현재 테슬라 매출액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전기차 판매 사업도 간과할 수 없다. 테슬라 주식 약 300만주를 보유한 한 기관 투자가는 다양한 자동차 시장을 겨냥하기 위해 신차 출시 계획이 있는지, 로보택시 확산이 자동차 산업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등에 대해 물었다.

투자자들은 오랫동안 테슬라의 저가형 전기차 출시를 원해왔다. 테슬라는 지난해 10월에 모델 Y와 모델 3의 저가형 버전을 선보였다. 하지만 이 역시 가격이 각각 거의 4만달러와 3만7000달러에서 시작해 저가형 시장에서 경쟁하기는 한계가 있다.

머스크는 과거 올해 4월부터 생산할 예정인 사이버캡을 2만5000달러에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경우 미국에서 판매되는 몇 안 되는 3만5000달러 미만의 전기차가 된다.

하지만 사이버캡은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모델로 비감독형 FSD가 규제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판매가 가능하다. 이와 관련, 테슬라 이사회 의장인 로빈 덴홀은 지난해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규제당국의 요구를 맞추기 위해 필요하다면 사이버캡에 운전대와 페달을 부착해 판매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테슬라가 마지막으로 선보인 신차는 2023년 사이버트럭이었다. 사이버트럭은 머스크가 큰 기대를 걸었으나 지난해 2만237대 팔리는데 그쳤다. 이는 2024년 인도량 3만8965대에 비해 48% 급감한 것이다.

S&P500, 7000 시대 열까

한편, 미국 증시는 26일(현지시간) 상승 마감하며 S&P500지수가 7000 고지까지 50포인트도 남겨 놓지 않게 됐다. S&P500지수는 이날 0.5% 오른 6950선에서 마감해 사상 4번째로 높은 종가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지수도 0.6% 상승한 4만9412로 거래를 마쳐 5만선에 근접했다.

BTIG의 수석 시장 기술적 분석가인 조너선 크린스키는 S&P500지수와 다우존스지수가 각각 7000과 5만이라는 상징적 수준에 도달했다가 후퇴한 이후 이번주가 세번째주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같은 조정은 시장의 과매수 상태를 완화시켰다"며 "여전히 여러 심리 지표들은 자기 만족적인 낙관 상태이지만 우리는 S&P500지수가 7000을 돌파하기에 지금이 3주 전보다 더 나은 여건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S&P500지수가 이번주에 7000선을 넘어설 수 있을지는 오는 2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와 테슬라를 비롯한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플랫폼스의 실적 발표, 오는 29일 애플의 실적 발표에 상당 부분 달려 있다. 크린스키는 "별다른 충격 없이 이 일정들을 통과한다면 변동성 축소가 일어날 수 있고 이는 증시에 또 하나의 훈풍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27일에는 개장 전에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과 자동차회사 GM, 민간 건강보험회사 유나이티드헬스 그룹, 방산업체 노스롭 그루만과 RTX 등이 실적을 공개한다. 장 마감 후에 반도체 장비회사 텍사스 인스트루먼츠가 실적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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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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