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5000달러 찍고 사흘만에 5500달러까지

국제 금값이 사상 최고치인 온스 당 5500달러를 넘어섰다. 온스 당 5000달러를 돌파한 지 사흘 만이다. 은값도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간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금 현물 가격은 한국시간 29일 오전 사상 처음으로 5500달러를 터치했다. 26일 5000달러를 넘어선 이후 사흘 만에 10% 넘게 뛰었다. 오전 9시50분 현재는 온스당 5508.3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은 현물 가격 역시 29일 장중 119달러를 찍으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오전 9시50분 현재는 118달러 선에서 거래 중이다. 은값 역시 23일 처음으로 온스당 100달러를 돌파한 뒤 상승세가 꺾일 줄 모른다.
금과 은 등 귀금속은 올해 베네수엘라·이란·그린란드 등을 둘러싼 트럼프발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캐나다·한국 등을 향한 관세 위협,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독립성 우려 속에 달러 약세를 배경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도 금값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간밤 연준은 기준금리를 3.5~3.7%로 동결하고 당분간 현행 금리를 유지하겠단 뜻을 시사했으나 5월 임기가 끝나는 파월 의장의 후임으로 비둘기파 인사가 임명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유력 후보로 급부상한 블랙록의 릭 리더 채권 부문 최고투자책임자는 비둘기파로 꼽힌다. 그는 지난 9일 발표한 고용 관련 보고서에서 경제 성장은 견조해 보인다면서도 노동시장이 약하다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 노동시장 부진은 금리 인하의 근거가 된다.
또 일부 분석가들은 최근 전 세계적인 채권 매도세에서 볼 수 있듯이 국채가 안전자산으로서의 매력을 잃고 있다며, 포트폴리오 다각화 과정에서 국채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금과 은으로 쏠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금과 은 가격의 가파른 오름세에 전문가들의 가격 전망치 상향도 잇따른다. 씨티그룹은 27일 은 가격 목표치를 단기적으로 100달러에서 15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역사적 금·은 가격 비율을 비교했을 때 올해 은 가격이 135~309달러에서 정점을 찍을 수 있다고 봤다.
도이체방크는 최신 보고서에서 올해 금 가격이 온스당 6000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대안적 시나리오에서는 69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