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트럼프, 조지아주 현대차 단속도 몰랐다…이민 정책 지지율 하락 알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민정책의 설계자 격인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조지아 주 현대차(471,000원 ▲5,500 +1.18%) 공장 단속 사실도 사전에 몰랐다고 말했다.
WSJ는 익명 소식통들을 인용, 밀러 부실장이 일부 사안에서 지나치게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는 불만을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토로했다고 보도했다. WSJ는 "트럼프 대통령은 여론조사에서 자신의 이민 정책에 대한 지지율이 낮게 나타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기업 관계자들로부터 오랜 기간 근무한 직원들이 (이민 단속 때문에) 추방당하는 것에 대해 항의하는 전화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밀러 부실장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첫 해에 이민자 100만 명을 추방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하루 최소 3000명씩 단속하라며 관련 부처를 닦달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9월 조지아 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398,500원 ▼6,000 -1.48%) 배터리 공장 단속 사태가 터졌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조지아 주 단속에 반대했다고 주장했으나, 사실 트럼프 대통령은 ICE가 단속을 나간 사실조차 몰랐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해 이들의 석방을 요청했을 때 트럼프 대통령이 '나는 체포 작전에 대해 몰랐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외에도 이민자 노동력에 의존하는 공장·농장에 대한 단속을 원하지 않는다고 참모진 회의에서 거듭 강조했지만 밀러 부실장은 계속해서 대규모 단속을 주장했다고 한다.
미국 애틀란타 주 이민 변호사 찰스 쿡은 포브스 인터뷰에서 조지아 주 현대차 공장 단속 사건 당시 한국인이 300명 넘게 구금당한 사건은 밀러 부실장 때문에 발생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이 밀러 부실장이 지시한 할당량을 채우려다 무리하게 한국인까지 구금했다는 취지다.

WSJ 취재에 따르면 밀러 부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이민 정책 대부분을 직접 작성, 수정한다. 마약을 운반한다는 이유로 베네수엘라를 드나들던 선박을 폭파하고, 전시에 발동하는 적국인 추방법에 근거해 엘살바도르 불법 이민자들을 추방한 것 모두 그의 아이디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트루스소셜 글을 통해 "부조리를 신속히 종식시키겠다"며 폭동진압법(내란법)을 발동해 미니애폴리스 시위를 군대로 진압할 가능성을 언급했는데, 이 역시 밀러 부실장의 제안이었다.
그는 지난 24일 프레티가 ICE 요원에게 총격을 받아 사망하고 3시간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프레티더러 "연방요원을 살해하려 한 테러리스트"라는 SNS 글을 올렸다. 이 글은 사회 각계에서 상당한 반발을 샀는데, WSJ는 초동 수사가 진행 중인 시점임에도 밀러 부비서실장이 누구의 검토, 승인도 받지 않고 올린 글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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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은 밀러의 강경한 이민 정책이 트럼프 2기 행정부를 탄생시키는 원동력이 됐다는 점은 인정한다. 그러나 점차 그 정도가 지나치다는 비판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지난달 26일 발표된 로이터·입소스 공동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이민 정책에 대한 지지율은 39%로 2기 행정부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ICE의 단속이 지나쳤다고 응답한 비율은 58%였다. 이 조사는 지난달 23일부터 사흘 간 응답자 1139명을 대상으로 집계한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