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장관 "신뢰 구축 갈 길 멀어"…
트럼프 "다음 주 추가 대화 예정"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8개월 만에 핵 협상을 시작한 미국과 이란이 곧 2차 협상에 나선다. 양측은 1차 협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대화의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 하지만 협상의 핵심 쟁점인 이란의 우라늄 농축을 둘러싼 이견이 여전해 새로운 합의 도출 등 유의미한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7일 아랍 매체 알자지라방송과 인터뷰에서 전날 열린 미국과의 핵 협상에 대해 "좋은 출발이었다"면서도 "신뢰 구축까지는 갈 길이 멀다"고 밝혔다. 그는 "우라늄 농축은 빼앗을 수 없는 우리의 권리다. 이는 계속돼야 한다. 폭격으로도 우리의 농축 역량을 파괴할 수는 없다"며 핵 문제는 협상을 통해서만 해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이란의 영토를 공격하면 중동 내 미군 기지를 타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의 우라늄 농축에 대한 권리를 협정으로 보장받아야 한다는 주장을 강조하며, 이란에 대한 미국의 군사작전 압박을 비판한 것이다. 아울러 이란의 미사일 프로그램이 미국과의 핵 협상 의제가 아니라는 점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미사일 프로그램은 이란의 국방 사안으로 결코 협상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란은 미국과의 핵 협상 논의 사항이 핵 문제 이외로 확대하는 것에 반대한다.
아라그치 장관은 인터뷰에서 "미국과의 대화가 조만간 재개되기를 바란다"며 추가 회담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다만 구체적인 시기는 언급하지 않은 해 회담 장소가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플로리다주로 이동하는 에어포스원에서 다음 주 이란과의 추가 회담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6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격으로 중단됐던 미국과 이란 핵 협상은 전날 오만 수도 무스카트에서 8개월 만에 재개돼 8시간가량 이어졌다. 이번 협상은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이 양측을 오가며 말을 전하는 간접 형식으로 이뤄졌다. 미국 측에는 스티브 위트코프 백악관 중동 특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참석했고, 이란은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대표로 나왔다.
오만 현지 보도에 따르면 미군의 중동 작전을 총괄 지휘하는 중부사령부의 브래드 쿠퍼 사령관도 회담장에서 포착됐다고 한다. 현지 언론에 포착된 쿠퍼 사령관은 정장 차림이 아닌 해군 정복을 입은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AP통신은 "쿠퍼 사령관의 정복 차림은 중동 지역에서 미국의 군사력 증강을 상기시키는 역할을 했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의 양보를 끌어내기 위한 압박 차원으로 군복 차림의 쿠퍼 사령관을 회담 장소에 배치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핵 협상 직후 "매우 좋은 대화였다"고 평가하면서도 이란과 거래하는 국가에 관세 25%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 등 이란에 대한 압박을 이어갔다. 같은 날 국무부는 이란산 석유 및 석유화학 제품의 불법 거래에 연루된 단체 15곳, 개인 2명, 선박 14척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그들(이란)이 합의하지 않는다면 그 결과는 매우 가혹할 것"이라며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 및 군사작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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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스라엘 총리실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오는 11일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이란 핵 협상 관련 긴급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총리실은 네타냐후 총리의 방미 계획을 밝히며 "총리는 어떤 협상이든 이란의 탄도 미사일 제한과 동맹에 대한 지원 중단이 포함되어야 한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악시오스는 "네타냐후 총리의 미국 방문은 트럼프 행정부가 이스라엘의 다른 우려 사항을 다루지 않는 '좁은 범위'의 합의를 이란과 추진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