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황 바꾼 드론·스타링크, NATO 변화…러우전쟁 4년이 남긴것

전황 바꾼 드론·스타링크, NATO 변화…러우전쟁 4년이 남긴것

양성희 기자
2026.02.22 14:15

[러·우 전쟁] 만 4년 사상자 200만명 육박, 국제질서 재편…종전협상 장기화

2026년 2월 현재 러시아가 전쟁(2022년~) 이후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 (크름반도 지역은 2014년 주민투표를 통해 러시아에 병합) /그래픽=김현정
2026년 2월 현재 러시아가 전쟁(2022년~) 이후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 (크름반도 지역은 2014년 주민투표를 통해 러시아에 병합) /그래픽=김현정

2022년 2월24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침공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지 4년이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전쟁으로 꼽히는 '러·우 전쟁' 사상자는 200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파악된다. 서방 중심의 세계질서가 격변하고 미국과 유럽 사이 균열도 일으켰다. 종전 협상이 진행되고 있지만 영토 문제로 난관에 부딪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4년의 전쟁을 통하는 키워드를 살펴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사진=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사진=AP(뉴시스)

◇나토=4년 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접적 명분은 우크라이나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추진이었다. 나토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구소련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출범시킨 기구다. 러시아는 '나토의 동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의 가입을 레드라인으로 삼아왔다.

러시아는 여전히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포기를 요구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 이익을 최우선하면서 대서양 동맹에 균열이 생겼고 유럽도 미국 의존도를 줄이며 재무장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에 자력으로 안보력을 키우라고 주문했다. 유럽 국가들도 '유럽판 나토'를 언급하는 등 독자적인 국방력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러시아 군인들이 지난 1월 우크라이나 비공개 지역에서 드론을 띄우는 모습./사진=AP(뉴시스)
러시아 군인들이 지난 1월 우크라이나 비공개 지역에서 드론을 띄우는 모습./사진=AP(뉴시스)

◇드론=러우전쟁은 드론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전쟁 내내 드론이 핵심 무기로 등장했다. 드론은 소형이고 저비용인 데다 정밀한 타격이 가능하다. 때문에 드론 공격의 피해는 매우 크다. 러시아는 세 번째 종전 협상을 앞둔 지난 17일에도 드론 400대를 동원해 우크라이나 12개 지역을 폭격했다. 이 일로 어린이를 포함해 9명이 다치고 10채 넘는 아파트, 기반시설이 무너졌다.

지난 19일에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북서부 정유시설을 타깃으로 삼아 드론 공격을 퍼부어 화재를 발생시켰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러시아군 사상자를 최소 약 120만명, 우크라이나군 사상자를 약 60만명으로 추정하면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이 정도의 사상자를 발생시킨 강대국은 없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10월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서 구조대원들이 러시아의 드론 공격을 받은 유치원 어린이들을 대피시키는 모습./사진=AP(뉴시스)
지난해 10월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서 구조대원들이 러시아의 드론 공격을 받은 유치원 어린이들을 대피시키는 모습./사진=AP(뉴시스)

◇에너지= 러시아는 에너지 수출대국이기에 러우전쟁이 시작하자마자 전세계적으로 에너지 가격이 치솟았다. 또한 양국은 서로의 에너지 시설을 집중 공격하며 전쟁을 이어가고 있다. 에너지는 이들 국가의 전쟁 '자금줄'인 데다 영하 30도까지 떨어지는 혹한의 겨울 날씨 특성상 민간인 및 군인들에게 '생명줄'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도 종전을 유도하고 양국을 중재하기 위해 에너지 카드를 꺼내들었다. 지난 2일 상호관세 인하를 대가로 인도와 러시아산 석유 구매 중단에 합의한 것이 한 예다. 인도는 러우전쟁 이후 러시아에서 헐값에 원유를 구매해왔는데 이로써 러시아는 수출에 타격을 입게 됐다. EU도 2027년 말까지 러시아산 가스 수입을 금지하겠다는 계획을 지난달 최종 승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부터)/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부터)/사진=로이터

◇스타링크= 드론 뿐 아니라 전쟁양상을 바꾼 첨단기술로 민간 위성통신망 스타링크가 있다. 일론 머스크의 '스타링크'는 전쟁 내내 우크라이나군의 통신 인프라가 됐다. 최근 우크라이나의 요청으로 러시아군의 접속을 차단하자 러시아군은 전선에서 통신 불편을 겪었다. 러시아 군사 전문 블로거들은 뉴욕타임스(NYT)에 "스타링크 중단으로 심각한 통신 두절 사태가 잇따랐고 적이 이를 악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머스크는 "러시아의 무단 사용을 막은 조치가 효과를 본 것 같다"고 밝혔다.

실제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 자료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의 스타링크 접속 차단 이후 러시아에서 201㎢의 영토를 탈환했다. 2023년 6월 이후 최대 규모다. ISW는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의 스타링크 접속 차단을 활용해 반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2월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인근에서  러시아군의 ‘그라드’ 자주 다연장 로켓포가 발사 중인 모습./사진=AP(뉴시스)
지난해 12월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인근에서 러시아군의 ‘그라드’ 자주 다연장 로켓포가 발사 중인 모습./사진=AP(뉴시스)

◇돈바스=종전협상은 사실상 영토 협상이다. 지난 18일까지 진행된 세 차례 종전협상이 모두 성과 없이 끝난 것은 영토 문제에 이견이 있어서다. 최대 쟁점은 돈바스 지역(루한스크·도네츠크)이다. 러시아는 돈바스 지역 전체를 넘기라는 입장이고 우크라이나는 돈바스 내 러시아군이 장악하지 않은 지역은 포기할 수 없다고 맞서는 상황이다. 우크라이나는 또한 돈바스 할양 요구에 응한다면 러시아가 더 큰 영토를 요구할 것이라고 맞섰다. 유럽 정보기관 수장들은 올해 안에 종전 합의를 이룰 가능성이 적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로이터통신 익명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회담은 협상 연극", "러시아는 여전히 평화가 아닌 전략적 목표를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군인들이 지난해 5월 우크라이나 비공개 장소에서 전투 훈련 중인 모습. /사진=AP(뉴시스)
러시아 군인들이 지난해 5월 우크라이나 비공개 장소에서 전투 훈련 중인 모습.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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