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대신 껴안은 인형" SNS 스타 원숭이 '펀치'...괴롭힘 이유는?

"엄마 대신 껴안은 인형" SNS 스타 원숭이 '펀치'...괴롭힘 이유는?

윤혜주 기자
2026.02.26 06:08
사진=이치카와 동식물원 SNS 갈무리
사진=이치카와 동식물원 SNS 갈무리

일본의 한 동물원에서 오랑우탄 인형을 엄마처럼 의지하며 지내는 새끼 원숭이 '펀치'가 관람객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어미에게 버림받은 상처도 모자라 동료 원숭이들의 집단 괴롭힘까지 견뎌내고 있는 펀치의 속사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일본 NHK, 미국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은 일본 지바현 이치카와 동식물원에서 태어난 일본원숭이 '펀치'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고 보도했다.

펀치는 지난해 7월 500g으로 태어난 수컷 일본원숭이로, 태어나자마자 어미한테 버림당해 사육사들의 손에 자랐다.

어미가 첫 출산 후 기력을 잃는 등 스트레스로 새끼를 포기했을 것이라 사육사들은 추측하고 있다. 또 펀치가 태어난 당시 폭염이 기승을 부린 것도 어미가 펀치를 키우지 않고 버린 원인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사진=이치카와 동식물원 SNS 갈무리
사진=이치카와 동식물원 SNS 갈무리

보통 갓 태어난 새끼 원숭이들은 어미에게 매달리면서 심리적 안정감을 얻지만 펀치에게는 매달릴 어미가 없었다. 이에 사육사들은 어미 역할을 대신해 줄 다양한 인형들을 펀치에게 제공했는데 펀치는 여러 인형들 중 오랑우탄 인형을 선택했다.

펀치는 이 오랑우탄 인형에게서 얻은 안정감과 사육사들의 보살핌 덕에 고비를 넘겼고, 이후 펀치는 어디를 가든 인형을 꼭 껴안고 다니며 잠을 잘 때도 몸집만 한 인형에 파묻히듯 안겨 지내고 있다.

이같은 모습이 동물원 공식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되면서 폭발적인 관심을 얻게 됐다. 동물원을 찾은 관람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늘었으며, 펀치가 선택한 오랑우탄 인형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막론하고 빠르게 품절되기도 했다.

펀치는 지난달부터 '몽키 마운틴'이라 불리는 원숭이 방사장에서 생활 중이다. 이곳에서 펀치는 또다른 어려움에 직면했는데, 펀치가 다가가려고 하면 밀쳐지는 등 다른 원숭이들로부터 거부와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영국 더럼대학교의 영장류학자 조 세첼 교수는 데일리메일을 통해 "원숭이에게 모성 포기는 매우 드문 일인데 이로 인해 펀치가 어미로부터 올바른 사회적 행동을 배우지 못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리버풀 존 무어스 대학교 에밀리 베텔 박사는 "펀치는 일본원숭이"라며 "이들은 강력한 지배 계층을 가지고 있어서, 펀치를 거칠게 다룸으로써 자신의 지위와 우위를 주장하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원숭이들은 처음에는 펀치를 돕고 싶어했을 수도 있다. 원숭이들은 버림받은 새끼를 관찰하고 관심을 가질 수 있지만, 누가 돌볼지에 대한 갈등이 발생하면서 거칠게 다루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달 들어서는 펀치가 두려움을 떨쳐내고 무리 속으로 다가가는 용기를 내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동료 원숭이들이 펀치를 따뜻하게 안아주거나 털을 골라주는 등 교감하는 모습이 자주 포착되고 있다고 한다. 다만 펀치는 여전히 오랑우탄 인형에 의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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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주 기자

안녕하세요. 스토리팀 윤혜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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