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스트리아 한 여자 축구 구단 고위 관계자가 라커룸, 체육관, 샤워실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선수들을 불법 촬영한 사실이 알려져 현지가 발칵 뒤집혔다.
26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펠트키르히 지방법원은 가해 남성에 "사진을 보는 것과 직접 촬영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며 징역 7개월에 1200유로(약 201만원) 벌금을 선고했다. 다만 형 집행은 유예했다.
이와 함께 피해자들에게 각각 625유로(약 105만원) 배상금을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가해 남성은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오스트리아 1부 리그 팀인 알타흐 구단에서 근무했고 이 기간 약 30여명의 여성 선수들을 몰래 촬영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다행히 촬영물은 제3자에게 유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범행은 지난해 10월 세간에 알려졌고 오스트리아 축구계가 발칵 뒤집혔다. 당시 미하엘라 슈미트 오스트리아 체육부 장관은 "역겹다"며 "여성 선수들이 자신의 탈의실에서조차 관계자 때문에 안전하지 않다면 더 이상 기댈 곳이 없다"고 지적했다.
피해자들은 재판에서 "우리는 젊은 여성이고 일부는 아직 어린 소녀들이다. 이번 일은 우리 삶의 기반을 무너뜨렸다. 그는 수년간 탈의실이 우리 집이라고 말해왔지만 우리가 가족이라고 믿었던 사람이 그 집을 파괴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현재 프랑스 에비앙에서 뛰고 있으며 과거 알타흐에서 활약했던 엘레니 리트만은 이번 판결에 분노를 표했다. 그는 SNS(소셜미디어)에 "말문이 막힌다. 가해자는 스위스에서 최고 수준의 심판이었을 뿐 아니라 알타흐 구단 관계자이기도 했다. 그리고 바로 그곳에서 선수들, 심지어 미성년자까지 촬영했다. 이것이 과연 적절한 처벌인가"라고 적었다.
이어 "이런 처벌이 과연 다른 이들에게 억제력이 될 수 있을지 묻고 싶다. 우리는 탈의실에서 안전하다고 느꼈지만 이번 일로 사생활이 심각하게 침해됐다. 일부 선수들은 지금도 공공 샤워실에서 안전함을 느끼지 못한다. 우리 사회에서 용납될 수 없는 일에 대해 충분히 강력한 메시지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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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검찰은 항소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