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살만·네타냐후가 이란 공습 로비…CIA가 집요하게 하메네이 추적"

"빈살만·네타냐후가 이란 공습 로비…CIA가 집요하게 하메네이 추적"

김종훈 기자
2026.03.01 14:52

WP "관계 껄끄러운 사우디·이스라엘, 트럼프 행정부에 '중동 골칫거리' 이란 공격 요구"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지난달 19일(현지시간) 라마단 성월기간 이슬람 성지인 사우디 메디나에 위치한 모스크를 방문 중인 모습./로이터=뉴스1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지난달 19일(현지시간) 라마단 성월기간 이슬람 성지인 사우디 메디나에 위치한 모스크를 방문 중인 모습./로이터=뉴스1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와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압박한 결과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WP는 1일 게재한 기사에서 익명 소식통 4명으로부터 교차 확인한 사실이라면서 "빈살만 왕세자는 공개적으로는 (이란 핵 문제에 관한) 외교적 해결을 지지했으나 지난 한 달 동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여러 차례 통화하며 미국의 공격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사우디는 이란을 공격하려는 이들에게 자국 영공, 영토를 내주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물밑에서 사우디 지도부는 미국이 2003년 이후 중동에 최대 규모 군사력을 집결시킨 사실을 거론하면서 "지금 당장 공격하지 않으면 이란은 더욱 강력하고 위험해질 것"이라며 공격을 종용했다.

특히 빈살만 왕세자의 형 칼리드 빈살만 사우디 국방장관이 지난 1월 미국 측과 비공개 회담에서 이란을 공격하지 않을 경우 생길 수 있는 불이익에 대해 직접 경고했다. 사우디는 이란이 핵 개발과 테러단체 후원 등을 통해 중동 정세를 불안케 한다는 이유로 이란을 골칫거리로 여겨왔다.

비슷한 시기 네타냐후 총리도 미국에 이란 공습을 요구했다. WP 보도가 사실이라면 중동 내에서 상당히 껄끄러운 관계인 사우디, 이스라엘이 이란 공격을 위해 한 배를 탔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번 공습의 핵심은 공습 당일 하메네이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었다.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이를 위해 미 중앙정보국(CIA)가 수개월 간 하메네이를 정밀 추적했다. 그 결과 28일 오전 이란 수도 테헤란 중심에 위치한 지도부 청사에서 이란 지도부 회의가 예정돼 있으며 하메네이도 참석한다는 첩보를 입수했다.

당초 미국, 이스라엘은 야간에 공습을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하메네이의 회의 참석 일정을 파악된 뒤부터는 28일 오전 공습을 전제로 작전을 수정했다.

전투기들은 이날 오전 6시쯤 고정밀 장거리 무기로 무장하고 이스라엘 공군기지에서 출격했다. 이륙 2시간5분 후인 오전 9시40분 장거리 미사일들이 이란 지도부 청사와 주변 건물을 타격했다. 공격 당시 이란 안보당국 고위 간부들은 한 건물에 모여 있었고 하메네이는 다른 건물에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NYT는 이스라엘이 지난해 6월 이란을 공습, 12일간 전쟁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이란 수뇌부의 동선과 소통 수단 등에 대한 정보를 상당량 수집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CIA와 이스라엘 정보당국이 고도의 정보력으로 이번 공습을 성공시킨 것도 맞지만 미국이 이란 수뇌부를 타격할 것이란 경고가 여러 번 있었음에도 이란 지도부가 충분히 경계하지 못한 결과라고 평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김종훈 기자

국제 소식을 전합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