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YD가 9분이면 충전이 완료되는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를 공개했다. 충전을 내연기관차 주유만큼 빠르고 편리하게 만들어 전기차 보급을 확산하겠단 전략이다. BYD는 이 같은 차세대 배터리를 탑재한 26만9800위안(약 5750만원) 짜리 전기차 모델도 함께 공개했다.
왕촨푸 BYD 회장은 6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온라인 발표 행사에서 신형 '블레이드 배터리 2.0'은 5분만에 배터리를 10%에서 70%까지 충전 가능하며 9분이면 97%까지 충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영하 30도 극한 환경에서도 20%에서 97분까지 충전하는데 12분 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현재 전기차 업계가 주행거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더 큰 배터리를 탑재하고 충전소를 늘리는 방식에 의존하고 있지만 이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자원 낭비만 초래한다는게 왕 회장의 시각이다. 이와 관련, 그는 "충전을 내연기관차 주유만큼 빠르고 편리하게 만드는 것만이 유일한 해법"이라며 "그 주유 경험을 재현할 수 있다면 주행 거리에 대한 불안은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레이드 배터리 2.0'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시작점이란 뜻이다.
BYD는 '블레이드 배터리 2.0' 배터리 공개와 함께 해당 배터리가 탑재된 프리미엄 전기차 '덴자 Z9 GT(Denza Z9 GT)'의 업그레이드 모델도 함께 공개했다. 이 차량은 최대 주행거리가 1036km이며 가격은 26만9800위안부터 시작한다.
왕 회장은 올해 말까지 중국 전역에 최대 출력 1500kW에 달하는 '플래시 충전 스테이션' 2만 개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1만8000개는 기존 충전 시설에 통합될 예정이다. 테슬라가 지난해 중국에 설치하기 시작한 500kW급 V4 슈퍼차저보다 세 배 높은 출력으로 이론상 전기차 충전을 10분 내외로 단축할 수 있다.
BYD는 이번 배터리 출시를 통해 성장세가 둔화된 중국 전기차 시장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전략이다. BYD는 구매자 유치를 위해 차세대 배터리를 장착한 차량에 1년간 무료 충전 서비스도 제공한단 계획이다.
BYD의 올해 1~2월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35.8% 감소한 40만241대를 기록했다. 또 지난해 3분기에는 업계 전반의 가격 경쟁 심화로 순이익이 전년 대비 32.6% 감소했다. 중국승용차협회(CPCA)에 따르면 전기차를 포함한 신에너지차 평균 판매가격은 지난해 19만5000위안으로 11% 하락했는데, 이는 최근 약 3년 사이 가장 큰 하락폭이다.